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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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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
00:00:12,412 --> 00:00:16,016
"1986 FIFA 월드컵에서
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는"

4
00:00:16,083 --> 00:00:19,586
"멕시코시티 아스테카
경기장에서 세 경기를 치렀다"

5
00:00:20,554 --> 00:00:23,223
"14년 뒤, 그는 처음이자
마지막으로 다시 그곳을 찾았다"

6
00:00:24,224 --> 00:00:27,828
"이 다큐멘터리는 영광을 이루고
축구의 전설이 된 뒤 그가"

7
00:00:27,895 --> 00:00:30,464
"전설의 경기장을 찾았던
특별한 순간을 담아낸다"

8
00:00:48,282 --> 00:00:50,884
아스테카 경기장에
다시 올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

9
00:00:50,951 --> 00:00:52,786
이곳엔 추억이 가득하니까요

10
00:00:52,853 --> 00:00:54,922
하지만 오늘은
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

11
00:00:54,988 --> 00:00:57,090
이제 이렇게 말할 수 있으니까요

12
00:00:57,157 --> 00:00:59,960
'여러분, 다시 왔습니다'

13
00:01:00,027 --> 00:01:01,128
'우리가 해냈어요'

14
00:01:02,462 --> 00:01:06,199
킥오프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

15
00:01:06,266 --> 00:01:10,904
관중석은 만원을 이루며
기대감으로 들끓고 있습니다

16
00:01:17,878 --> 00:01:18,946
기억나요, 디에고?

17
00:01:19,012 --> 00:01:20,347
어떻게 잊겠어요, 친구?

18
00:01:21,114 --> 00:01:22,883
정말 특별한 기분이에요

19
00:01:27,955 --> 00:01:29,556
이 경기장은

20
00:01:29,623 --> 00:01:32,225
제 축구 인생의

21
00:01:32,292 --> 00:01:34,127
성당 같은 곳이에요

22
00:01:34,194 --> 00:01:36,830
여기서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
들어 올렸고

23
00:01:36,897 --> 00:01:38,565
제 인생 최고의 골도
이곳에서 넣었으니까요

24
00:01:42,202 --> 00:01:43,770
이 경기장에 서서

25
00:01:43,837 --> 00:01:44,972
이런 이야기는 처음 하네요

26
00:02:07,227 --> 00:02:09,062
라 빔, 라 밤

27
00:02:09,129 --> 00:02:10,364
라 빔 봄 바

28
00:02:10,797 --> 00:02:13,800
멕시코, 멕시코

29
00:02:13,867 --> 00:02:15,902
라 빔, 라 밤

30
00:02:15,969 --> 00:02:17,938
라 빔 봄 바

31
00:02:18,005 --> 00:02:21,475
멕시코, 멕시코

32
00:02:21,541 --> 00:02:26,179
축구는 이렇게 우리를
하나로 이어 줍니다

33
00:02:33,954 --> 00:02:36,490
아스테카 경기장은
제 모든 것입니다

34
00:02:36,556 --> 00:02:38,558
우리에게는
동네의 콜로세움 같은 곳이죠

35
00:02:43,797 --> 00:02:45,165
이곳에서 열린 첫 번째 월드컵은

36
00:02:45,232 --> 00:02:47,367
펠레의 것이었습니다
그는 이곳에서 우승을 차지했죠

37
00:02:48,068 --> 00:02:49,703
두 번째는 마라도나였습니다

38
00:02:50,637 --> 00:02:54,908
1986년 월드컵 결승전도
바로 여기, 아르헨티나에서 열렸죠

39
00:02:55,409 --> 00:02:56,643
신의 손

40
00:02:57,744 --> 00:02:59,946
사람들은 언제나
아스테카 경기장 이야기를 합니다

41
00:03:00,013 --> 00:03:04,284
사진 한 장만 찍으러 와도
특별한 곳이죠

42
00:03:04,351 --> 00:03:06,920
아스테카는...

43
00:03:06,987 --> 00:03:09,456
멕시코인의 유산입니다

44
00:03:10,290 --> 00:03:11,892
우리 집이죠

45
00:03:14,327 --> 00:03:17,764
{\an8}대대적인 개수가 끝난 후
처음으로

46
00:03:17,864 --> 00:03:19,499
{\an8}멕시코시티 경기장 안에
들어왔습니다

47
00:03:19,566 --> 00:03:24,204
{\an8}이제 이곳은 세 번째 월드컵의
개막전도 개최하게 됩니다

48
00:03:24,271 --> 00:03:26,306
오늘 이 오래된 경기장은

49
00:03:26,373 --> 00:03:28,709
- 감동과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
- 정말 좋네요

50
00:03:28,775 --> 00:03:30,143
8만 명이 넘는 관중입니다

51
00:03:30,210 --> 00:03:31,845
여기가 바로
아스테카 경기장입니다

52
00:03:35,916 --> 00:03:36,983
아스테카 경기장 하면

53
00:03:37,050 --> 00:03:40,620
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
한창 공사 중이던 모습입니다

54
00:03:40,687 --> 00:03:44,624
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여기
큰 경기장이 들어서겠다 싶었죠

55
00:03:44,691 --> 00:03:48,328
저는 아스테카가
축구의 성당이라고 생각합니다

56
00:03:49,463 --> 00:03:51,665
원래 이곳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

57
00:03:51,732 --> 00:03:53,867
바위뿐이었죠

58
00:03:53,934 --> 00:03:57,804
에밀리오 아스카라가 밀모가
클럽 아메리카를 인수한 뒤

59
00:03:57,871 --> 00:04:00,407
웅장한 경기장을 원했습니다

60
00:04:00,474 --> 00:04:01,875
구단의 새로운 보금자리이자

61
00:04:01,942 --> 00:04:03,510
상징이 될 장소를요

62
00:04:03,577 --> 00:04:05,579
그래서 인수한 팀이
그곳에서 뛰게 했습니다

63
00:04:05,645 --> 00:04:10,417
멕시코는 1970 FIFA 월드컵
개최권을 놓고

64
00:04:10,484 --> 00:04:14,554
아르헨티나를 제치며
아스테카 경기장을 건설했습니다

65
00:04:14,621 --> 00:04:18,325
그리고 1968년에는

66
00:04:18,391 --> 00:04:21,728
제19회 올림픽도 개최했죠

67
00:04:24,831 --> 00:04:27,501
공사 중인 아스테카 사진을 보면

68
00:04:27,567 --> 00:04:29,870
집도, 건물도 없습니다

69
00:04:29,936 --> 00:04:32,906
목장과 오래된 농장뿐이었죠

70
00:04:32,973 --> 00:04:36,009
엄청난 양의 암반을
폭파해야 했기 때문에

71
00:04:36,076 --> 00:04:38,278
놀라운 토목 공사였습니다

72
00:04:40,714 --> 00:04:42,249
온통 단단한 암반이라

73
00:04:42,315 --> 00:04:44,751
공사가 매우 어려웠죠

74
00:04:45,452 --> 00:04:47,621
땅도 엄청나게 깊이 파냈습니다

75
00:04:47,687 --> 00:04:52,492
아무것도 없던 곳에
경기장을 세우기 위해서였죠

76
00:04:53,326 --> 00:04:57,297
지금은 인구가 밀집한
도심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습니다

77
00:04:57,364 --> 00:05:01,468
{\an8}이곳을 아스테카 부지로 선택한
에밀리오 아스카라가 밀모의

78
00:05:01,535 --> 00:05:03,503
선견지명을 보여 주는 대목이죠

79
00:05:05,238 --> 00:05:08,408
지금도 이곳은
하나의 기념비입니다

80
00:05:08,475 --> 00:05:10,777
경기장이 아니라
기념비라고 할 수 있죠

81
00:05:12,712 --> 00:05:15,048
브라질 선수들이 이기고 있어요

82
00:05:15,115 --> 00:05:17,818
모두가 현장에서

83
00:05:17,884 --> 00:05:20,120
직접 보고 싶어 했을

84
00:05:20,187 --> 00:05:21,688
멋진 경기력으로요

85
00:05:23,123 --> 00:05:25,158
정말 압도적이죠

86
00:05:25,225 --> 00:05:28,295
{\an8}아스테카 하면 먼저 생각나는 건
1970년 멕시코 월드컵

87
00:05:28,361 --> 00:05:29,830
{\an8}그리고 우승을 차지한 펠레입니다

88
00:05:29,896 --> 00:05:33,366
펠레의 마지막 월드컵이었죠

89
00:05:33,433 --> 00:05:36,770
축구라는 예술이 펼쳐진
웅장한 무대였습니다

90
00:05:36,837 --> 00:05:38,805
한 장의 아름다운 엽서 같았죠

91
00:05:38,872 --> 00:05:39,873
아스테카는 그런 곳이었어요

92
00:05:39,940 --> 00:05:42,876
브라질 덕분에
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습니다

93
00:05:42,943 --> 00:05:44,477
그리고 디에고와
1986년이 찾아왔죠

94
00:05:45,612 --> 00:05:46,780
그게 다음 장면입니다

95
00:05:46,847 --> 00:05:48,315
물론 절대 잊을 수 없는 순간이죠

96
00:05:49,416 --> 00:05:53,353
그 경기장을 떠올리면
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

97
00:05:54,054 --> 00:05:55,255
그 골입니다

98
00:05:55,322 --> 00:05:57,691
유일무이하며
다시는 나올 수 없는 골이죠

99
00:05:58,658 --> 00:06:02,462
햇살을 온몸에 받은
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가

100
00:06:03,597 --> 00:06:08,668
눈앞에 상대가 없는 것처럼
질주했습니다

101
00:06:08,735 --> 00:06:11,905
마치 한 줄기 햇살이
아스테카를 가로지르며

102
00:06:11,972 --> 00:06:14,908
제가 평생 본 최고의 플레이이자
모든 축구 팬이

103
00:06:14,975 --> 00:06:18,578
그렇게 생각할 장면을 만들어냈죠

104
00:06:18,645 --> 00:06:20,380
독일과의 결승전이 끝난 뒤

105
00:06:21,248 --> 00:06:23,850
디에고 마라도나는
누군가의 어깨 위에 올라탔습니다

106
00:06:24,718 --> 00:06:29,422
1970년 펠레도
난입한 팬들에게 헹가래를 받았죠

107
00:06:29,489 --> 00:06:32,492
그런 영광을 누린 선수는
단 두 명뿐입니다

108
00:06:33,093 --> 00:06:35,462
한 명은 펠레, 다른 한 명은
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입니다

109
00:06:37,631 --> 00:06:40,867
아직도 그곳에 남아 있습니다
누구도 건드릴 수 없고

110
00:06:41,301 --> 00:06:44,004
문신 같은 기억으로
아름다운 역사 그 자체죠

111
00:06:44,371 --> 00:06:47,107
아르헨티나인인 제게는
더 특별하죠

112
00:06:47,173 --> 00:06:48,675
세계 챔피언이란 말에

113
00:06:48,742 --> 00:06:50,277
특별한 울림이 있어요

114
00:06:50,343 --> 00:06:53,380
'아스테카'라는 이름에는
거의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

115
00:06:53,446 --> 00:06:55,015
'아스테카'라고 말하는 순간

116
00:06:55,081 --> 00:06:56,917
그 뒤에는 하나의 문명이 존재하죠

117
00:06:56,983 --> 00:07:00,420
아스테카가 상징하는 것은
정말 많습니다

118
00:07:00,687 --> 00:07:03,223
하지만 무엇보다
아스테카는 경기장입니다

119
00:07:09,429 --> 00:07:13,233
기쁨이 없다면
우리가 무엇 때문에 살겠습니까?

120
00:07:15,001 --> 00:07:16,903
아니, 보세요

121
00:07:17,637 --> 00:07:19,706
제가 독일에 있었는데

122
00:07:19,773 --> 00:07:22,742
새벽 5시 30분에
아내에게 전화가 왔어요

123
00:07:23,476 --> 00:07:26,947
'여보, 보카가 3대0으로 이겼어'

124
00:07:28,415 --> 00:07:30,283
그래서 말했죠
'내 꿈이 이루어졌네'

125
00:07:30,350 --> 00:07:31,551
하나님께 그렇게 기도했거든요

126
00:07:31,618 --> 00:07:33,586
그보다 더 큰 행복은 없습니다

127
00:07:33,653 --> 00:07:35,422
리버를 이긴다는 건

128
00:07:35,488 --> 00:07:38,258
딸이 아침에 뽀뽀하며
깨워주는 기분과 같아요

129
00:07:38,325 --> 00:07:40,961
마라도나와 보카는
만날 운명이었습니다

130
00:07:41,027 --> 00:07:44,831
마라도나와 나폴리가
만날 운명이었던 것처럼요

131
00:07:44,898 --> 00:07:46,833
디에고를 이야기할 때면

132
00:07:46,900 --> 00:07:49,803
저는 빌라 피오리토와

133
00:07:49,869 --> 00:07:54,574
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에서 시작된
그의 뿌리를 먼저 떠올립니다

134
00:07:55,141 --> 00:07:59,279
하지만 아르헨티나의
축구 문화를 말할 때는

135
00:07:59,346 --> 00:08:04,617
마라도나와 보카를
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

136
00:08:04,684 --> 00:08:06,086
"1979년 FIFA
세계 청소년 선수권 대회"

137
00:08:06,152 --> 00:08:07,687
마라도나입니다

138
00:08:11,691 --> 00:08:12,692
마라도나

139
00:08:12,759 --> 00:08:17,597
골!

140
00:08:17,664 --> 00:08:19,499
아르헨티나!

141
00:08:20,834 --> 00:08:23,069
마라도나입니다

142
00:08:23,136 --> 00:08:26,339
1979년 세계 청소년 선수권
우승 이후

143
00:08:26,406 --> 00:08:31,077
리버 플레이트와 가까웠던
군부 인사들이 마라도나를

144
00:08:31,144 --> 00:08:32,512
리버로 데려오려고 했어요

145
00:08:32,579 --> 00:08:33,847
여기는 아에로파르케입니다

146
00:08:33,913 --> 00:08:38,118
일본에서
우승 트로피를 들고 돌아온

147
00:08:38,184 --> 00:08:41,021
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입니다

148
00:08:41,087 --> 00:08:43,590
그들이 보여주고 싶었던 건

149
00:08:43,656 --> 00:08:46,192
아르헨티나가 자국 최고의 스타를
지킬 수 있다는 모습이었습니다

150
00:08:46,259 --> 00:08:49,829
마라도나는 이미
세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았고

151
00:08:49,896 --> 00:08:53,833
펠레의 후계자로도
주목받고 있었습니다

152
00:08:53,900 --> 00:08:59,672
그래서 군부와 리버 플레이트의
관계 속에서

153
00:08:59,739 --> 00:09:03,777
마라도나를 리버로 보내려는
의도가 있었다는 겁니다

154
00:09:03,843 --> 00:09:06,279
이적설이 불거졌을 때는

155
00:09:06,346 --> 00:09:08,448
이미 디에고가
리버 유니폼을 입는 모습을

156
00:09:08,515 --> 00:09:12,152
상상한 시도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

157
00:09:12,218 --> 00:09:14,554
잘 알려지지 않았지만
리버 매거진도

158
00:09:14,621 --> 00:09:16,589
이미 그런 특집호를 냈습니다

159
00:09:16,656 --> 00:09:18,725
리버의 붉은 사선이 들어간

160
00:09:18,792 --> 00:09:21,227
흰 유니폼을 입은
디에고의 삽화까지 실었죠

161
00:09:21,294 --> 00:09:23,496
그런 구상은 이미
널리 퍼져 있었습니다

162
00:09:23,563 --> 00:09:26,699
메트로폴리타노 경기장 앞입니다

163
00:09:26,766 --> 00:09:28,201
다들 이렇게 말합니다

164
00:09:28,268 --> 00:09:30,203
'디에고가 보카로 간대'
'아니야, 안 갈 거야'

165
00:09:30,270 --> 00:09:32,038
'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에
남을 거야'

166
00:09:32,105 --> 00:09:33,973
'바르셀로나가 원한대'

167
00:09:34,040 --> 00:09:37,710
전 세계 언론과 방송이
당신 이야기로 떠들썩합니다

168
00:09:38,344 --> 00:09:39,779
그게...

169
00:09:39,846 --> 00:09:41,714
저는 제 할 일은 끝냈습니다

170
00:09:41,781 --> 00:09:43,416
두 구단만 합의하면

171
00:09:43,483 --> 00:09:46,853
일요일에는 마라도나가
보카 유니폼을 입게 될 겁니다

172
00:09:46,920 --> 00:09:49,889
몸값은 천만 달러

173
00:09:49,956 --> 00:09:53,159
이름은 마라도나

174
00:09:53,226 --> 00:09:56,229
리버 팬들은

175
00:09:56,296 --> 00:09:59,532
이거나 먹으라 그래

176
00:09:59,599 --> 00:10:03,036
경기장에 오면
12번째 선수들이 감사할 겁니다

177
00:10:03,103 --> 00:10:05,605
우리 디에고는
모든 걸 누릴 자격이 있어요

178
00:10:05,672 --> 00:10:08,875
경기장에 오면
12번째 선수들이 감사할 겁니다

179
00:10:08,975 --> 00:10:09,976
우리의 디에고

180
00:10:10,043 --> 00:10:11,611
1981년의 디에고는
어떤 선수였을까요?

181
00:10:11,678 --> 00:10:17,016
세계 청소년 선수권을 제패한
21살 청년이었습니다

182
00:10:17,083 --> 00:10:19,853
이미 스타였지만
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죠

183
00:10:19,919 --> 00:10:21,888
남다른 선수였긴 했어요

184
00:10:21,955 --> 00:10:25,225
'몸값은 천만 달러'

185
00:10:25,291 --> 00:10:28,561
'이름은 마라도나'

186
00:10:28,628 --> 00:10:30,063
하지만 그를 나타내는 말은
아니었어요

187
00:10:30,130 --> 00:10:36,836
그는 자신의 몸값에
전혀 연연하지 않았습니다

188
00:10:37,403 --> 00:10:41,774
마라도나의 보카 입단은
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

189
00:10:41,841 --> 00:10:43,276
모두가 그 이야기뿐이었죠

190
00:10:43,343 --> 00:10:45,478
'몸값은 천만 달러
이름은 마라도나'

191
00:10:45,545 --> 00:10:48,281
디에고는 원래 보카 선수였던
것처럼 유니폼을 입었죠

192
00:10:48,348 --> 00:10:51,184
기대감은 엄청났습니다

193
00:10:51,251 --> 00:10:54,521
보카와 마라도나가
같은 시대를 함께하게 됐죠

194
00:10:54,587 --> 00:10:59,292
아르헨티나 축구 역사상
가장 중요한 이적이었죠

195
00:10:59,359 --> 00:11:01,794
디에고에게 걸맞은 일이었습니다

196
00:11:01,861 --> 00:11:04,597
여기 스타
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입니다

197
00:11:04,664 --> 00:11:07,200
파산 직전이었던 보카는

198
00:11:07,267 --> 00:11:08,701
가진 돈이 거의 없었습니다

199
00:11:08,768 --> 00:11:11,838
명문 구단이라면
한 번쯤 승부수를 던져야 했죠

200
00:11:11,905 --> 00:11:14,007
디에고보다 더 강력한
승부수가 있었을까요?

201
00:11:14,073 --> 00:11:16,342
그러자 다음 주 리버 플레이트는

202
00:11:16,409 --> 00:11:18,311
1978년 월드컵 영웅

203
00:11:18,378 --> 00:11:19,879
마리오 켐페스를 영입하며
맞불을 놨습니다

204
00:11:19,946 --> 00:11:23,016
1978년 월드컵 영웅은
헬리콥터를 타고 등장했죠

205
00:11:23,082 --> 00:11:25,618
헬기가 모누멘탈 경기장에
착륙했던 게 아직도 기억납니다

206
00:11:30,190 --> 00:11:31,791
저는 1980년에 데뷔했습니다

207
00:11:31,858 --> 00:11:34,360
당시 구단 사정은
정말 어려웠습니다

208
00:11:34,427 --> 00:11:38,531
축구선수가 꿈이던 저는
그저 뛰고 싶었죠

209
00:11:38,598 --> 00:11:41,501
월급을 받든 못 받든 상관없었어요

210
00:11:41,568 --> 00:11:43,136
그저 축구가 하고 싶었습니다

211
00:11:44,837 --> 00:11:48,374
그런데 다음 해 디에고가 오면서
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

212
00:11:48,441 --> 00:11:49,909
사람들은 열광했죠

213
00:11:50,710 --> 00:11:53,580
그는 엄청난 존재였고
동료들은 들떠 있었죠

214
00:11:54,847 --> 00:11:56,683
최고의 선수와
뛰는 거잖아요

215
00:11:56,749 --> 00:11:59,385
보너스도 많이 받았고

216
00:11:59,452 --> 00:12:01,454
세계 곳곳을 다녔으며

217
00:12:01,521 --> 00:12:03,189
우승까지 차지했죠

218
00:12:03,256 --> 00:12:04,824
그게 바로 디에고였습니다

219
00:12:04,891 --> 00:12:07,293
경기 종료 휘슬이 울립니다
보카가 우승했습니다

220
00:12:08,294 --> 00:12:12,498
1981년 아르헨티나
1부 리그 우승팀인

221
00:12:12,565 --> 00:12:14,701
보카가 정상에 올랐습니다

222
00:12:21,708 --> 00:12:24,744
도쿄에서 승리한 후 마라도나와
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온

223
00:12:24,811 --> 00:12:27,413
51명의 방문객은
다음 행선지인 고베로 갔습니다

224
00:12:27,480 --> 00:12:29,315
고속 전철로 3시간 거리였죠

225
00:12:30,283 --> 00:12:32,018
후지산을 스쳐 가면서

226
00:12:32,085 --> 00:12:34,420
마라도나는
여자 친구인 플라비아와 함께

227
00:12:34,520 --> 00:12:36,356
놀라운 선수 경력을 돌아봤습니다

228
00:12:36,422 --> 00:12:38,925
마라도나의 첫 번째 보카 시절
마지막 두 달 동안

229
00:12:38,992 --> 00:12:42,428
보카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
세계 투어에 나섰습니다

230
00:12:42,495 --> 00:12:47,634
20여 일 동안
무려 10경기를 치렀죠

231
00:12:47,700 --> 00:12:51,804
그 강행군 속에서도 보카는
아스테카에서 경기했고

232
00:12:51,871 --> 00:12:53,439
밖에도 팬들이 넘쳐났습니다

233
00:12:53,506 --> 00:12:56,843
아메리카와의 친선경기에는
11만 명이 넘는 관중이 몰렸습니다

234
00:12:56,909 --> 00:13:00,680
그것이 디에고와
아스테카 경기장의 첫 만남이었죠

235
00:13:00,747 --> 00:13:03,082
사람들은 마라도나를
보고 싶어 했습니다

236
00:13:03,149 --> 00:13:08,488
그 무렵 디에고가
아르헨티나에서 방영되던

237
00:13:08,554 --> 00:13:09,789
드라마의 주연 배우

238
00:13:09,856 --> 00:13:12,425
베로니카 카스트로를
만나고 싶어 한다는 얘기가 돌았죠

239
00:13:12,492 --> 00:13:14,994
"1982년, 멕시코시티"

240
00:13:15,061 --> 00:13:18,598
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
1982년 1월 29일

241
00:13:18,665 --> 00:13:20,533
보카 주니어스 선수단이 도착했고

242
00:13:21,634 --> 00:13:24,437
저는 공항으로 가
디에고를 만났습니다

243
00:13:24,504 --> 00:13:27,407
'디에고, 제 뉴스 프로그램에
꼭 출연해 주세요'

244
00:13:27,473 --> 00:13:30,243
'안 그러면 저 해고당합니다'
이렇게 말하니

245
00:13:30,310 --> 00:13:32,245
마라도나는
제 사정을 딱하게 여겼고

246
00:13:32,312 --> 00:13:35,448
우리는 곧바로
텔레비사 스튜디오로 향했습니다

247
00:13:35,515 --> 00:13:38,251
그러자 디에고가 말했죠
'제게 큰 빚을 지는 거예요'

248
00:13:38,318 --> 00:13:41,187
'마리아나를 소개해 줘요
마리아나를 만나고 싶어요'

249
00:13:41,254 --> 00:13:44,157
속으로 계속 생각했습니다
'마리아나가 누구지?'

250
00:13:44,223 --> 00:13:46,326
멕시코에는 마리아나라는 이름이
얼마나 많은데요

251
00:13:46,392 --> 00:13:49,495
'더 리치 얼소 크라이'의
주인공을 말한 거였죠

252
00:13:49,562 --> 00:13:50,596
베로니카 카스트로였죠

253
00:13:50,663 --> 00:13:52,165
그들이 멕시코에 왔을 무렵에는

254
00:13:52,231 --> 00:13:57,136
'더 리치 얼소 크라이'가
방영되고 있었습니다

255
00:13:57,203 --> 00:14:00,773
디에고는 극 중
마리아나 비야레알을 연기한

256
00:14:00,840 --> 00:14:02,642
배우를 만나고 싶어 했던 겁니다

257
00:14:02,709 --> 00:14:05,445
그러니까 그가 찾던
마리아나 비야레알은 바로 저였죠

258
00:14:05,511 --> 00:14:07,313
사람들이 이렇게 말했습니다
'마라도나가 보고 싶어 해요'

259
00:14:07,380 --> 00:14:09,515
'그리고 팀의 명예 대모도
맡아 달래요'

260
00:14:09,582 --> 00:14:12,452
저는 디에고에게
베로니카 카스트로를 소개했습니다

261
00:14:12,518 --> 00:14:13,586
1월 29일

262
00:14:13,653 --> 00:14:17,957
폭우와 극심한 교통체증을 뚫고
아스테카 경기장에서 열린

263
00:14:18,024 --> 00:14:19,759
아메리카와
보카 주니어스의 경기장에 도착한

264
00:14:19,826 --> 00:14:24,163
베로니카 카스트로는 시축을 했고

265
00:14:24,230 --> 00:14:27,300
그 자리에서 디에고 아르만도
마라도나를 처음 만났습니다

266
00:14:27,367 --> 00:14:29,736
제게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
'우리 어머니가'

267
00:14:29,802 --> 00:14:31,304
'당신 드라마를 보셔서
정말 좋아하세요'

268
00:14:31,371 --> 00:14:32,672
'정말 많이 좋아하십니다'

269
00:14:34,540 --> 00:14:35,908
데 로스 코보스가
볼을 놓쳤습니다

270
00:14:35,975 --> 00:14:37,243
마라도나입니다
마라도나 슈팅

271
00:14:37,310 --> 00:14:39,846
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, 골!

272
00:14:39,912 --> 00:14:44,117
당시 아스테카 경기장은
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었는데

273
00:14:44,183 --> 00:14:46,419
그날은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이
밖에 남을 정도였습니다

274
00:14:46,486 --> 00:14:50,757
그만큼 엄청난 인파가 몰렸습니다

275
00:14:50,823 --> 00:14:56,629
제게 멕시코는 디에고에 대한
열망을 상징했습니다

276
00:14:56,696 --> 00:15:02,335
펠레가 왕좌에 올랐던
바로 그곳에서

277
00:15:02,402 --> 00:15:04,504
자신도 불멸의 존재가 되기를
꿈꿨던 곳이죠

278
00:15:08,408 --> 00:15:09,809
푼타델에스테

279
00:15:09,876 --> 00:15:14,213
1999년 12월 31일

280
00:15:14,781 --> 00:15:19,452
대부분의 사람들은
세상이 바뀔 거라고 믿었습니다

281
00:15:21,387 --> 00:15:24,023
1999가 아닌 2000년이 시작되는
순간이었으니까요

282
00:15:24,090 --> 00:15:26,726
모두가 들떠 있었고

283
00:15:26,793 --> 00:15:28,227
곳곳에서
성대한 파티가 열렸습니다

284
00:15:28,294 --> 00:15:31,697
우리도 그 축제를 놓칠 수 없었죠

285
00:15:33,866 --> 00:15:36,502
지금 여름 최고의 파티 가운데
한 곳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

286
00:15:36,569 --> 00:15:38,237
한껏 차려입고 왔는데

287
00:15:38,304 --> 00:15:42,308
{\an8}진정한 VIP가 되려면
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보겠습니다

288
00:15:47,780 --> 00:15:53,152
{\an8}마라도나의 삶은 끝없는 죽음과
부활의 연속이었습니다

289
00:15:53,219 --> 00:15:56,422
그런 죽음과 부활 가운데 하나가

290
00:15:56,489 --> 00:15:59,392
2000년의 시작과 함께
찾아왔습니다

291
00:15:59,459 --> 00:16:02,995
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는
아내 클라우디아와 함께

292
00:16:03,062 --> 00:16:04,997
중환자실에서 밤을 보냈습니다

293
00:16:05,064 --> 00:16:07,333
모두가 기다리던
의료진의 브리핑은 짧았고

294
00:16:07,400 --> 00:16:11,671
축구 영웅이 언제 퇴원할지는
밝히지 않았습니다

295
00:16:11,737 --> 00:16:13,239
현재 상태는 안정적입니다

296
00:16:13,306 --> 00:16:15,208
회복도 순조롭게
진행되고 있습니다

297
00:16:15,274 --> 00:16:20,079
디에고도 자신의 상황을
어느 정도는 인지하고 있으며

298
00:16:20,146 --> 00:16:22,215
저희도 계속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

299
00:16:22,281 --> 00:16:25,585
죽음에 얼마나
가까웠다고 보십니까?

300
00:16:25,651 --> 00:16:26,719
매우 가까웠습니다

301
00:16:26,786 --> 00:16:28,588
의사들도 그렇게 말했습니다

302
00:16:28,654 --> 00:16:30,256
아주 가까웠죠

303
00:16:33,259 --> 00:16:35,461
디에고는
원래 그런 삶을 살았습니다

304
00:16:36,095 --> 00:16:38,297
아시잖아요, 그게...

305
00:16:38,364 --> 00:16:40,833
그게 바로 그의 삶이었고
그만의 방식이었으며

306
00:16:40,900 --> 00:16:42,335
또 그의 병이었습니다

307
00:16:42,401 --> 00:16:44,637
디에고는
위중한 상태로 입원했습니다

308
00:16:44,704 --> 00:16:46,506
하지만 지금은
잘 회복하고 있습니다

309
00:16:46,572 --> 00:16:49,008
처음 상태를 봤을 때를

310
00:16:49,075 --> 00:16:51,043
기준으로 하면

311
00:16:51,110 --> 00:16:52,712
생명이 위험했나요?

312
00:16:52,778 --> 00:16:55,147
그렇다고 생각합니다
물론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

313
00:16:57,550 --> 00:17:00,419
제 이름은 실비나 카에이고
알프레도 카에 박사의 딸입니다

314
00:17:01,554 --> 00:17:06,692
디에고는 혈액 순환이
급격하게 무너졌고

315
00:17:06,759 --> 00:17:11,330
울혈성 심부전과 폐부종까지
동반된 상태였습니다

316
00:17:11,397 --> 00:17:13,966
원인은 가장 심각한
부정맥 가운데 하나인

317
00:17:14,033 --> 00:17:16,168
3도 방실 차단이었습니다

318
00:17:16,235 --> 00:17:17,537
다행이었죠

319
00:17:17,603 --> 00:17:20,473
그래도 감사해야 할 일은

320
00:17:20,540 --> 00:17:22,642
병원까지 무사히 도착했고

321
00:17:22,708 --> 00:17:23,843
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었거든요

322
00:17:24,944 --> 00:17:26,345
디에고는 여러 번 살아났습니다

323
00:17:26,412 --> 00:17:28,514
푼타델에스테에서의 일도
그런 고비 가운데 하나였죠

324
00:17:28,581 --> 00:17:32,418
과도한 약물과의 위험한 동행은
그때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

325
00:17:32,485 --> 00:17:34,954
그 시절의 디에고에게는
경계가 없었습니다

326
00:17:35,021 --> 00:17:37,490
사람은 누구나 어느 순간
경계과 한계가 필요합니다

327
00:17:37,557 --> 00:17:38,558
디에고에겐 그게 없었어요

328
00:17:38,624 --> 00:17:40,660
과도한 약물 복용이었냐고요?
그렇습니다

329
00:17:40,726 --> 00:17:41,961
음식

330
00:17:42,028 --> 00:17:43,195
술

331
00:17:43,262 --> 00:17:44,463
스포츠

332
00:17:44,530 --> 00:17:45,831
잠도 거의 못 자고요

333
00:17:48,234 --> 00:17:52,371
그리고 결국 안타까운 일이
벌어졌습니다

334
00:17:54,440 --> 00:17:58,477
그의 인생에서
가장 위태로운 순간이었고

335
00:17:58,544 --> 00:18:00,613
생명까지 위험한 상태였습니다

336
00:18:00,680 --> 00:18:04,517
결국 그를 쿠바로
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

337
00:18:04,584 --> 00:18:08,554
당시 쿠바는 의료 수준이
매우 뛰어난 나라였습니다

338
00:18:13,359 --> 00:18:14,660
좋은 아침입니다

339
00:18:14,727 --> 00:18:15,962
- 만나서 반가워요
- 디에고

340
00:18:16,028 --> 00:18:17,330
- 좀 어떠세요?
- 좋아요

341
00:18:17,396 --> 00:18:20,266
- 디에고
- 도착했는데, 한 말씀 해 주세요

342
00:18:20,333 --> 00:18:22,301
- 디에고
- 한 마디 해 주세요, 디에고

343
00:18:22,368 --> 00:18:23,436
디에고

344
00:18:24,403 --> 00:18:27,406
마라도나를
우리 조국에 맞이하게 되어 기쁘며

345
00:18:28,040 --> 00:18:33,245
그를 도울 수 있게 된 것을
영광으로 생각합니다

346
00:18:36,349 --> 00:18:40,386
쿠바는 그의 재활을 위해
기꺼이 문을 열었습니다

347
00:18:40,453 --> 00:18:43,522
그것이 당시
모두가 원했던 일이었습니다

348
00:18:43,589 --> 00:18:46,859
가족이 바랐던 것은
디에고가 삶을 바로잡고

349
00:18:46,926 --> 00:18:50,129
오랫동안 안고 살아온 문제들을
해결하는 것이었습니다

350
00:18:50,196 --> 00:18:54,400
마라도나의 건강과 삶을
이해하려면

351
00:18:54,467 --> 00:18:56,969
그가 쿠바에 도착했을 당시
심장 검사에서

352
00:18:57,036 --> 00:18:59,338
심장 기능이 38%밖에
남아 있지 않았다는

353
00:18:59,405 --> 00:19:02,141
사실을 알아야 합니다

354
00:19:02,208 --> 00:19:04,210
절반 이하였죠

355
00:19:04,276 --> 00:19:08,080
다른 사람이었다면
살아남기 어려웠을 겁니다

356
00:19:08,147 --> 00:19:13,586
특히 디에고의 생활 방식과
중독 문제를 생각하면요

357
00:19:18,057 --> 00:19:20,059
그는 세상과 거리를 두기 위해
쿠바로 갔습니다

358
00:19:21,160 --> 00:19:23,863
처음 몇 달 동안은
가족도 함께 머물렀습니다

359
00:19:25,297 --> 00:19:28,200
그 시간은 일종의 도피였습니다

360
00:19:28,267 --> 00:19:30,603
어떤 면에선 우리 모두
함께 도망친 거죠

361
00:19:31,470 --> 00:19:34,140
디에고에게 평온한 시간을
주기 위해서였습니다

362
00:19:37,643 --> 00:19:41,580
디에고는 라 프라데라에
머물렀습니다

363
00:19:41,647 --> 00:19:44,984
그곳은 무엇보다도
아주 평온한 곳이었습니다

364
00:19:45,051 --> 00:19:47,086
그게 중요한 본질이었어요

365
00:19:47,153 --> 00:19:50,389
검사를 마쳤으니 이제
다음 치료를 하자는 식이 아니라

366
00:19:50,456 --> 00:19:52,925
그저 아주 평화로운 곳에서
살아가는 시간이었죠

367
00:19:54,760 --> 00:19:58,964
중독 치료를 위해
외부와 차단된 곳이었지만

368
00:19:59,031 --> 00:20:01,600
디에고를 찾아오는 발길은
끊이지 않았습니다

369
00:20:05,871 --> 00:20:11,110
그때가 정말

370
00:20:11,944 --> 00:20:13,612
행복했었어요

371
00:20:13,679 --> 00:20:15,247
친구들이 찾아와 줄 때마다 말이죠

372
00:20:15,314 --> 00:20:16,816
우리는 무척 외로웠습니다

373
00:20:18,317 --> 00:20:22,254
친구들이 오면 얼굴이 밝아지고
기분도 달라졌죠

374
00:20:22,321 --> 00:20:23,756
그때 로드리고가 왔어요

375
00:20:30,196 --> 00:20:32,331
{\an8}잘 지냈어? 다 괜찮지?

376
00:20:32,398 --> 00:20:33,999
{\an8}사랑해, 친구

377
00:20:34,066 --> 00:20:35,468
{\an8}나도

378
00:20:35,534 --> 00:20:37,703
{\an8}너무 잘했어, 정말 기뻐

379
00:20:40,139 --> 00:20:41,574
제 이름은 야고 블랑코입니다

380
00:20:41,640 --> 00:20:44,276
텔레페에서 카메라맨과
프로듀서로 일했고

381
00:20:44,343 --> 00:20:46,612
특히 '벌서스'라는 프로그램을
담당했습니다

382
00:20:46,679 --> 00:20:49,715
{\an8}로드리고는
쿠아르테토 가수였습니다

383
00:20:50,850 --> 00:20:52,551
{\an8}2000년 초부터

384
00:20:52,618 --> 00:20:54,820
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
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

385
00:20:54,887 --> 00:20:56,689
엄청난 인기를 누렸습니다

386
00:20:56,756 --> 00:20:59,291
루나 파크 공연장에서만
25회 이상 공연했을 겁니다

387
00:20:59,358 --> 00:21:02,895
마라도나와 로드리고의 만남을

388
00:21:02,962 --> 00:21:04,930
취재하기 위해 쿠바에 갔을 때

389
00:21:04,997 --> 00:21:07,433
전 그 만남을 기록한
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였죠

390
00:21:08,567 --> 00:21:10,336
디에고는
정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

391
00:21:10,402 --> 00:21:12,638
- 안녕하세요, 디에고
- 행복해요

392
00:21:12,705 --> 00:21:15,441
두 사람이 만난 뒤에는

393
00:21:15,508 --> 00:21:17,209
폭풍우가 쏟아지는 가운데

394
00:21:17,276 --> 00:21:19,845
기자들과 함께
축구 경기를 했습니다

395
00:21:21,180 --> 00:21:22,648
아바나에서 축구를 한 거죠

396
00:21:24,216 --> 00:21:27,286
상대는 기자들과
사진 기자들이었습니다

397
00:21:27,353 --> 00:21:28,387
디에고는 정말 행복해했습니다

398
00:21:28,821 --> 00:21:31,924
정말 멋진 방문이었죠

399
00:21:31,991 --> 00:21:33,659
찾아온 모든 손님이 반가웠지만

400
00:21:34,260 --> 00:21:36,462
그는 그 만남에 더 감동했죠

401
00:21:42,368 --> 00:21:45,905
{\an8}그날 밤에는 함께
저녁 식사를 했고

402
00:21:45,971 --> 00:21:48,707
{\an8}식사 도중 로드리고가
디에고에게 노래를 불러줬습니다

403
00:21:50,342 --> 00:21:52,144
{\an8}디에고를 노래한 곡은
여러 개 있지만

404
00:21:52,211 --> 00:21:55,981
{\an8}디에고가 가장 사랑했던 노래는
'신의 손'이었습니다

405
00:21:56,048 --> 00:21:58,050
{\an8}가장 자신의 이야기라고 느꼈고

406
00:21:58,117 --> 00:22:00,119
{\an8}사람들과 가장 깊이
이어져 있다고 느낀 노래였죠

407
00:22:00,186 --> 00:22:03,189
{\an8}그 노래에는 마라도나의 인생이
담겨 있습니다

408
00:22:03,255 --> 00:22:04,824
{\an8}가난했던 어린 시절

409
00:22:04,890 --> 00:22:08,160
{\an8}세계를 누빈 여정
대표팀 유니폼을 입겠다는 꿈

410
00:22:08,227 --> 00:22:09,428
{\an8}그리고 어린 시절
팀에서 말했던 것처럼

411
00:22:09,495 --> 00:22:12,064
{\an8}1부 리그 선수가 되겠다는
꿈까지 모두 담겨 있습니다

412
00:22:13,566 --> 00:22:15,501
물론 마라도나는 그 노래를
무척 사랑하게 됐습니다

413
00:22:15,568 --> 00:22:17,903
그 노래가 특별했던 이유가
뭐였을까요?

414
00:22:17,970 --> 00:22:19,438
그의 인생이자

415
00:22:19,505 --> 00:22:20,840
그의 꿈이니까요

416
00:22:25,377 --> 00:22:27,680
지금은 이른바 회복의 정체기에
들어섰습니다

417
00:22:27,746 --> 00:22:32,451
놀라울 만큼 호전된 뒤
잠시 회복 속도가 멈춘 상태죠

418
00:22:32,518 --> 00:22:34,854
이제부터는 한 걸음씩
차근차근 나아갈 겁니다

419
00:22:34,920 --> 00:22:36,622
저는 반드시
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

420
00:22:36,689 --> 00:22:39,425
아버지는 그곳에
두 달 정도 머물렀습니다

421
00:22:39,491 --> 00:22:44,463
그 시간은 매우 좋았습니다
의료진의 관리 아래

422
00:22:44,530 --> 00:22:46,699
모든 것이 철저히 통제됐고

423
00:22:46,765 --> 00:22:50,336
덕분에 재활도
아주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

424
00:22:50,402 --> 00:22:53,772
디에고는 그곳이 병원이라기보다

425
00:22:53,839 --> 00:22:57,543
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
공간이라는 걸 느끼게 되자

426
00:22:57,610 --> 00:22:59,378
조금씩 일상을
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

427
00:22:59,445 --> 00:23:01,247
디에고는 아르헨티나 방송들과

428
00:23:01,313 --> 00:23:04,149
수없이 인터뷰했지만

429
00:23:04,216 --> 00:23:05,784
단 한 번도 출연료를
받은 적은 없었습니다

430
00:23:05,851 --> 00:23:07,620
해외 언론과도
많은 인터뷰를 했습니다

431
00:23:07,686 --> 00:23:09,521
그는 이미 전 세계의 관심을
한몸에 받고 있었고

432
00:23:09,588 --> 00:23:12,625
마라도나 기사 입수는
곧 특종이었으니까요

433
00:23:14,627 --> 00:23:16,595
우리에게는 그것밖에 없었습니다

434
00:23:16,662 --> 00:23:18,130
인터뷰가 생계였습니다

435
00:23:18,197 --> 00:23:19,832
사람들이 찾아오면서

436
00:23:19,899 --> 00:23:24,103
고기와 음료수

437
00:23:24,169 --> 00:23:25,804
그리고 약간의 돈을 가져다줬고

438
00:23:25,871 --> 00:23:27,139
그 덕에 살 수 있었어요

439
00:23:29,141 --> 00:23:32,378
아드리안 수아레스가
위성 안테나를 보내준 덕분에

440
00:23:33,078 --> 00:23:36,448
우리는 경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

441
00:23:36,515 --> 00:23:39,585
그 4년 동안만큼
축구를 많이 본 적은 없었습니다

442
00:23:39,652 --> 00:23:40,686
덕분에 아르헨티나 대표팀과

443
00:23:40,753 --> 00:23:42,655
보카 주니어스의 경기를

444
00:23:42,721 --> 00:23:46,325
모두 챙겨볼 수 있었죠

445
00:23:46,825 --> 00:23:48,127
아르헨티나...

446
00:23:48,193 --> 00:23:51,163
보카 경기를 보던 디에고는

447
00:23:51,230 --> 00:23:53,699
직접 경기장에 가고 싶다는 마음을
억누를 수 없었고

448
00:23:53,766 --> 00:23:56,201
동시에 새로운 가능성도
발견했습니다

449
00:23:56,268 --> 00:24:00,072
경기 해설자로서 디에고만큼
매력적인 인물은 거의 없었습니다

450
00:24:00,139 --> 00:24:01,840
저는 바로 그 기회를
찾고 있었습니다

451
00:24:01,907 --> 00:24:03,809
우리에게는 돈이 없었습니다

452
00:24:03,876 --> 00:24:05,244
수입도 없었고

453
00:24:05,311 --> 00:24:06,912
일도 하지 못하고 있었죠

454
00:24:06,979 --> 00:24:09,081
그래서 늘 새로운 방법을
찾으려고 했습니다

455
00:24:09,148 --> 00:24:13,519
될 만한 아이디어는
이것저것 다 던져봤는데

456
00:24:14,320 --> 00:24:15,454
마침내 기회가 찾아왔습니다

457
00:24:15,521 --> 00:24:17,690
디에고는 보카 경기를 보러
아스테카로 가고 싶어 했습니다

458
00:24:17,756 --> 00:24:20,326
필요했다면 헤엄쳐서라도
갔을 겁니다

459
00:24:20,392 --> 00:24:22,094
그 불씨는
어떻게 타오르게 됐을까요?

460
00:24:22,161 --> 00:24:25,931
그 아이디어를
플로리다 해협 건너편의

461
00:24:25,998 --> 00:24:28,867
한 신생 방송사가 받아들였는데
반향을 일으킬 기회를 찾고 있었고

462
00:24:28,934 --> 00:24:30,602
디에고도 즐겨 보던
방송사였습니다

463
00:24:30,669 --> 00:24:32,738
그 방송사는 남미 전역 최초로

464
00:24:32,805 --> 00:24:35,407
코파 리베르타도레스
중계권을 확보했습니다

465
00:24:35,474 --> 00:24:37,376
이름은 PSN이었습니다

466
00:24:47,419 --> 00:24:49,755
PSN은 독특한 실험 같은
방송사였습니다

467
00:24:49,822 --> 00:24:54,226
살 수 있는 스포츠 중계권은
모조리 사들였던 게 기억납니다

468
00:24:54,293 --> 00:24:56,595
- 월드컵 예선
- 포뮬러 원

469
00:24:56,662 --> 00:24:59,331
몬테카를로의
모나코 그랑프리

470
00:24:59,398 --> 00:25:00,399
{\an8}코파 리베르타도레스

471
00:25:00,466 --> 00:25:01,734
NBA

472
00:25:01,800 --> 00:25:03,002
이탈리아 리그

473
00:25:03,068 --> 00:25:04,536
프랑스 리그

474
00:25:04,603 --> 00:25:06,572
메이저 테니스 대회까지

475
00:25:06,638 --> 00:25:09,675
모든 스포츠가 PSN에 있었습니다

476
00:25:09,742 --> 00:25:13,178
{\an8}제 경력 최고의 사진들에도
PSN 로고가 찍혀 있습니다

477
00:25:13,245 --> 00:25:14,313
안녕하십니까

478
00:25:14,380 --> 00:25:16,582
잠시 후 코파 리베르타도레스
소식 전해드립니다

479
00:25:16,648 --> 00:25:21,120
{\an8}PSN 스포츠에서
축구계 최신 소식을 만나보시죠

480
00:25:21,186 --> 00:25:22,755
자금은 충분했습니다

481
00:25:22,821 --> 00:25:24,323
야망도 엄청났고

482
00:25:24,390 --> 00:25:25,691
기대감도 컸습니다

483
00:25:25,758 --> 00:25:28,327
하지만 정작 PSN의 스튜디오는
거의 존재하지 않는 수준이었죠

484
00:25:28,394 --> 00:25:31,196
작은 보도국 안에 있는
협소한 스튜디오가 전부였어요

485
00:25:33,298 --> 00:25:34,967
안녕하십니까?
감사합니다, 브루노

486
00:25:35,034 --> 00:25:38,904
오늘 PSN 뉴스에서는
멕시코 리그 5라운드를 분석하고

487
00:25:38,971 --> 00:25:41,340
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열린
주말 경기의 골을 전해드립니다

488
00:25:41,407 --> 00:25:44,376
포뮬러 원과 테니스
그 밖의 스포츠 소식도 함께합니다

489
00:25:45,210 --> 00:25:49,882
제 생각에 PSN은 지나치게
야심 찬 프로젝트였습니다

490
00:25:49,948 --> 00:25:54,253
안타깝게도 그 야심을 지속할
기반은 갖추지 못했죠

491
00:25:54,319 --> 00:25:57,289
그곳에서 일했던 사람들은
특히 회사가 파산한 뒤

492
00:25:57,356 --> 00:26:02,294
오랫동안 PSN의 진짜 목적이
무엇이었는지 되물었습니다

493
00:26:02,361 --> 00:26:04,897
{\an8}라틴아메리카의 시청자 여러분
안녕하십니까, 인사드립니다

494
00:26:04,963 --> 00:26:06,131
{\an8}저는 호르헤 오타티입니다

495
00:26:06,198 --> 00:26:09,268
코파 리베르타도레스 8강전을
생중계로 전해드립니다

496
00:26:09,334 --> 00:26:13,839
저희는 TyC 중계진과 함께
준결승을 준비하고 있었고

497
00:26:15,207 --> 00:26:16,742
그때 디에고를
아바나에서 멕시코로 불러

498
00:26:16,809 --> 00:26:20,279
경기 해설을 맡길

499
00:26:20,345 --> 00:26:23,148
기회를 얻게 됐습니다

500
00:26:23,215 --> 00:26:24,450
파우스토가 제게 말했습니다

501
00:26:24,516 --> 00:26:27,052
'마라도나가 경기 해설을
하러 온다는 것 같아'

502
00:26:27,119 --> 00:26:29,221
디에고가 아스테카에 오고
보카와 아메리카가 맞붙는 경기

503
00:26:29,288 --> 00:26:31,256
마치 행성이
충돌하는 것 같은 일이었죠

504
00:26:31,824 --> 00:26:34,326
보카는 준결승에 올라 있었고

505
00:26:34,393 --> 00:26:36,161
라 봄보네라에서
좋은 경기를 펼친 덕분에

506
00:26:36,228 --> 00:26:38,497
수년 만의 결승 진출까지

507
00:26:39,431 --> 00:26:41,467
단 한 걸음만
남겨둔 상황이었습니다

508
00:26:41,533 --> 00:26:44,636
'디에고를 쿠바에서 아스테카로
데려오자'

509
00:26:44,703 --> 00:26:48,140
디에고와의 모든 협상은
기예르모를 통해 이뤄졌습니다

510
00:26:48,974 --> 00:26:50,609
쉬운 일은 아니었죠

511
00:26:50,676 --> 00:26:52,411
네, 협상이 필요했어요

512
00:26:52,478 --> 00:26:56,048
호텔과 항공편, 숙박 문제

513
00:26:56,115 --> 00:26:58,016
그리고 약간의 출연료까지
협상했습니다

514
00:26:58,083 --> 00:27:01,019
목적지도 가까웠고
기회만 된다면

515
00:27:02,588 --> 00:27:05,491
어떻게든 성사시키려 했습니다

516
00:27:05,557 --> 00:27:07,459
비용도 크지 않았습니다

517
00:27:07,526 --> 00:27:11,230
호텔도 필요 없고
식비나 일당도 들지 않았으니까요

518
00:27:11,296 --> 00:27:13,298
가서 경기 해설하고

519
00:27:13,365 --> 00:27:16,101
저녁이나 한 끼 먹은 뒤
돌아오면 끝이었죠

520
00:27:16,168 --> 00:27:18,837
하지만 이후 벌어진 일로
예상보다 비용이 더 들었어요

521
00:27:18,904 --> 00:27:22,541
"2000년, 아바나 공항"

522
00:27:22,608 --> 00:27:25,677
우리가 출발하던 그날 밤
폭풍이 몰아치고 있었습니다

523
00:27:26,178 --> 00:27:28,814
도저히 버텨낼 수도

524
00:27:28,881 --> 00:27:30,549
헤쳐 나갈 수도 없는
상황이었습니다

525
00:27:30,616 --> 00:27:34,353
지금 여기는 쿠바 아바나의
호세 마르티 공항입니다

526
00:27:34,419 --> 00:27:39,124
'산타 우르술라의 콜로세움'으로
불리는 아스테카 경기장에서

527
00:27:39,191 --> 00:27:42,594
아메리카와 보카 주니어스의
경기를 보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

528
00:27:42,661 --> 00:27:45,797
현재 멕시코 시각은
오후 3시 15분입니다

529
00:27:45,864 --> 00:27:48,834
아직도 탑승 허가를
기다리고 있습니다

530
00:27:48,901 --> 00:27:50,269
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합니다

531
00:27:50,335 --> 00:27:51,970
하나님께서 제가
거기 있길 바라셨나 봐요

532
00:27:52,037 --> 00:27:54,239
다른 기자가 갈 수도 있었는데

533
00:27:54,306 --> 00:27:56,308
왜 제가 선택됐는지는
지금도 모르겠습니다

534
00:27:56,375 --> 00:27:58,143
그분들께는
평생 감사하며 살 겁니다

535
00:27:58,210 --> 00:28:01,346
모두 무슨 일이 벌어질지
초조하게 지켜보고 있었습니다

536
00:28:01,413 --> 00:28:04,683
열대성 폭풍이 접근하고 있다는 걸
이미 알고 있었고

537
00:28:04,750 --> 00:28:07,085
상황도 매우 심각했기 때문입니다

538
00:28:07,152 --> 00:28:09,922
왜냐고요? 모든 것이 디에고의
결정에 달려 있었기 때문입니다

539
00:28:09,988 --> 00:28:13,392
모두가 디에고가
정말 멕시코에 갈 것인지

540
00:28:13,458 --> 00:28:14,927
그의 한 마디를 기다리고 있었죠

541
00:28:19,364 --> 00:28:22,568
디에고는 당연히
못마땅한 표정으로 나타났습니다

542
00:28:23,468 --> 00:28:27,639
기예르모는 폭풍 전선이
접근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

543
00:28:27,706 --> 00:28:30,776
디에고에게 물었습니다
'정말 갈 거예요?'

544
00:28:30,842 --> 00:28:32,544
하지만 디에고는
가겠다고 했습니다

545
00:28:32,611 --> 00:28:33,845
멕시코에 가고 싶었고

546
00:28:33,912 --> 00:28:35,614
보카 경기를 보고 싶었으니까요

547
00:28:35,681 --> 00:28:37,783
상황을 들은 사람들 가운데는

548
00:28:37,849 --> 00:28:43,188
출발 직전에 가지 않기로 한
사람들도 있었습니다

549
00:28:43,255 --> 00:28:46,458
그래도 비행기에 오른
사람들의 목표는...

550
00:28:46,525 --> 00:28:48,994
어떻게든 경기장에
도착하는 것이었습니다

551
00:28:49,061 --> 00:28:50,762
우리의 결정은 이미 끝났지만

552
00:28:50,829 --> 00:28:53,932
마라도나와 일행도
같은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

553
00:28:53,999 --> 00:28:57,236
그리고 최종적으로 출발하자고
결정한 사람은 디에고였습니다

554
00:28:57,936 --> 00:28:59,938
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

555
00:29:00,005 --> 00:29:03,875
탄 사람들은
모두 각오하고 오른 겁니다

556
00:29:03,942 --> 00:29:05,510
남은 사람들은

557
00:29:05,577 --> 00:29:06,979
신중한 사람들이었고

558
00:29:07,045 --> 00:29:08,513
우리는 무모한 사람들이었습니다

559
00:29:09,181 --> 00:29:10,282
어쨌든

560
00:29:10,349 --> 00:29:12,351
디에고는 비행기가
출발하지 않는다고 화를 냈습니다

561
00:29:12,417 --> 00:29:13,452
디에고다웠죠

562
00:29:14,019 --> 00:29:15,854
반항적인 사람이었습니다

563
00:29:15,921 --> 00:29:18,323
'가자, 가자'
신경도 안 썼어요

564
00:29:18,390 --> 00:29:19,758
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

565
00:29:19,825 --> 00:29:21,526
겁이 없었죠

566
00:29:21,593 --> 00:29:23,895
사방에 폭풍이 몰아쳤고

567
00:29:23,962 --> 00:29:25,564
뚫고 지나갈 길은
어디에도 없었습니다

568
00:29:25,631 --> 00:29:28,100
멕시코행 비행인데도
호주까지 가는 것처럼 느껴졌어요

569
00:29:28,166 --> 00:29:30,502
바로 옆 나라인데도
갈 수 있는 길이 없었던 겁니다

570
00:29:30,569 --> 00:29:32,604
그러다 마침내 탑승하라는
안내가 나왔습니다

571
00:29:33,171 --> 00:29:35,340
그제야 마라도나도 안도했습니다

572
00:29:35,407 --> 00:29:40,012
막판까지 망설임은 있었지만
결국 출발 결정은 바뀌지 않았죠

573
00:29:40,078 --> 00:29:42,547
마라도나 일행의
절반 이상이

574
00:29:42,614 --> 00:29:44,383
남기로 했고

575
00:29:44,449 --> 00:29:47,719
전세기에는
단 14명만 올랐습니다

576
00:29:47,786 --> 00:29:50,822
버스를 타고 이동한 뒤
비행기에 올랐습니다

577
00:29:51,556 --> 00:29:52,724
작은 비행기였는데

578
00:29:53,625 --> 00:29:56,228
누구 아이디어였는지는
모르겠지만...

579
00:29:56,295 --> 00:29:57,929
갑니다

580
00:29:57,996 --> 00:30:00,999
그런데 디에고는
부기장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

581
00:30:05,037 --> 00:30:06,672
출발합니다

582
00:30:09,574 --> 00:30:12,144
걱정하지 마세요
제가 조종하고 있습니다

583
00:30:12,210 --> 00:30:13,912
문제없습니다

584
00:30:13,979 --> 00:30:15,781
조종석에 들어가겠다고 하더니

585
00:30:15,847 --> 00:30:18,417
기장 옆에 앉아
비행기를 모는 시늉까지 했습니다

586
00:30:18,483 --> 00:30:19,651
디에고의 기분도
좋아졌습니다

587
00:30:21,520 --> 00:30:23,889
디에고를 마사지하는 게 아니라
당신을 마사지하고 있네요

588
00:30:23,955 --> 00:30:26,024
- 어때요?
- 정말 대단하네요

589
00:30:27,993 --> 00:30:29,995
비행기에 오르다가 다쳤거든요

590
00:30:30,062 --> 00:30:33,999
그때 하이메가 카메라를 들고 왔고
비행기 안에서 촬영을 시작했죠

591
00:30:34,066 --> 00:30:38,303
축구에 관한
자연스러운 대화였어요

592
00:30:38,370 --> 00:30:40,505
저는 그 경기장에서
월드컵 우승을 차지했습니다

593
00:30:42,207 --> 00:30:46,044
마르찬트나 리켈메 같은

594
00:30:46,111 --> 00:30:50,882
체격을 가진 선수들이
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잘 압니다

595
00:30:50,949 --> 00:30:52,951
선수들은 지칠 수도 있습니다

596
00:30:53,018 --> 00:30:57,756
'고생 끝에 자격을 얻는다'는 말이
어떤 건지 아십니까?

597
00:30:57,823 --> 00:30:59,391
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것과
같은 일이죠

598
00:30:59,458 --> 00:31:04,730
제가 가장 아끼는
사진 가운데 하나가

599
00:31:04,796 --> 00:31:08,300
지금도 제 책상 위에
놓여 있습니다

600
00:31:08,367 --> 00:31:10,669
조종석을 뒤로 한 채

601
00:31:10,736 --> 00:31:13,605
비행기 통로에서 찍은
사진입니다

602
00:31:13,672 --> 00:31:16,742
그 사진은 이 모든 이야기를
떠올리게 해주기 때문에

603
00:31:16,808 --> 00:31:19,711
평생 간직할 겁니다

604
00:31:19,778 --> 00:31:23,181
적어도 처음 40분 동안

605
00:31:23,248 --> 00:31:25,584
우리가 만난 디에고는
그런 모습이었습니다

606
00:31:25,650 --> 00:31:28,320
편안했고, 정말 즐기고 있었죠

607
00:31:28,387 --> 00:31:30,822
곧 작은 비행기가 처음으로
크게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

608
00:31:30,889 --> 00:31:33,492
지금 고도 7천 미터 상공에서

609
00:31:33,558 --> 00:31:36,895
문제가 발생했습니다

610
00:31:37,896 --> 00:31:39,998
이대로라면 멕시코까지
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

611
00:31:40,065 --> 00:31:41,133
회항해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

612
00:31:41,199 --> 00:31:46,238
지금은 어떻게 할지
진지하게 논의하고 있습니다

613
00:31:46,304 --> 00:31:50,709
원래 비행시간은
2시간 40분 정도였습니다

614
00:31:50,776 --> 00:31:53,912
하지만 폭풍이 계속 이동하면서

615
00:31:53,979 --> 00:31:56,448
비행은 거의 5시간이나 걸렸습니다

616
00:31:58,083 --> 00:31:59,851
시간은 계속 흘렀고

617
00:31:59,918 --> 00:32:04,689
우리가 착륙했을 때는
이미 전반전이 끝난 뒤였습니다

618
00:32:04,756 --> 00:32:06,491
모든 준비는 끝나 있었습니다

619
00:32:06,558 --> 00:32:10,562
문제는 폭풍 때문에

620
00:32:10,629 --> 00:32:12,397
헬리콥터가
이륙할 수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

621
00:32:12,464 --> 00:32:15,767
결국 경기장까지 갈 방법은
육로뿐이었습니다

622
00:32:15,834 --> 00:32:18,537
바탈리아가 패스합니다
콰우테목이 올리고...

623
00:32:18,603 --> 00:32:24,876
골!

624
00:32:24,943 --> 00:32:26,278
{\an8}시간은 계속 흘렀고

625
00:32:26,344 --> 00:32:30,081
{\an8}그때 경찰 측 책임자가
우리에게 말했습니다

626
00:32:30,148 --> 00:32:33,885
'직접 모셔다 드리겠습니다
후반전은 볼 수 있을 겁니다'

627
00:32:33,952 --> 00:32:37,956
톨루카에서 여기까지
차를 타고 와야 했는데

628
00:32:38,023 --> 00:32:39,558
그 여정은 정말 험난했습니다

629
00:32:39,624 --> 00:32:42,894
폭우가 쏟아졌고
목도 마르고 배도 고팠고

630
00:32:42,961 --> 00:32:46,031
빨리 경기를 보고 싶은데
점점 더 지쳐갔습니다

631
00:32:46,097 --> 00:32:49,801
운전기사는 뒤를 돌아보며 물었죠
'디에고, 괜찮아요?'

632
00:32:49,868 --> 00:32:51,503
시속 100km로

633
00:32:51,570 --> 00:32:53,638
빗길의 굽은 도로를
달리고 있었습니다

634
00:32:53,705 --> 00:32:56,107
저는 계속 말했어요
'앞 좀 보고 운전하세요'

635
00:32:56,174 --> 00:32:58,210
아스테카에 도착했을 때는
이미 경기가 끝나

636
00:32:58,276 --> 00:33:01,079
관중들이 빠져나가는 통제로
교통 흐름이 바뀐 뒤였습니다

637
00:33:01,146 --> 00:33:03,582
우리는 들어가려 했고

638
00:33:03,648 --> 00:33:06,918
11만 명의 관중은
나오려 하고 있었습니다

639
00:33:06,985 --> 00:33:08,587
더는 앞으로 갈 수 없었습니다

640
00:33:08,653 --> 00:33:10,956
로만입니다
크로스, 사무엘을 향합니다

641
00:33:11,022 --> 00:33:12,791
발테르 사무엘이...

642
00:33:12,858 --> 00:33:19,064
골!

643
00:33:24,803 --> 00:33:27,906
세상에서 가장 큰 혼란
한가운데 있었고

644
00:33:27,973 --> 00:33:29,975
경기장은
불과 2미터 앞에 있었습니다

645
00:33:30,041 --> 00:33:33,411
프로듀서는 마무리 멘트라도
하려고 들어가고 싶어 했지만

646
00:33:33,478 --> 00:33:35,213
방법이 전혀 없었습니다

647
00:33:35,280 --> 00:33:37,582
설상가상으로
아메리카가 패했고

648
00:33:37,649 --> 00:33:38,817
모두 잔뜩 화가 나 있었습니다

649
00:33:38,884 --> 00:33:41,119
아르헨티나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

650
00:33:41,186 --> 00:33:42,821
디에고를 기다리는 현장은
광기에 가까웠습니다

651
00:33:42,888 --> 00:33:45,390
카메라 뒤에서
계속 손짓을 했지만

652
00:33:46,157 --> 00:33:48,326
디에고는 오지 않았습니다

653
00:33:49,094 --> 00:33:50,161
끝내 나타나지 않았죠

654
00:33:50,228 --> 00:33:54,599
마라도나는 쿠바에서
비행기를 타고 멕시코로 향했지만

655
00:33:54,666 --> 00:33:56,968
항로를 변경해야 했습니다

656
00:33:57,035 --> 00:33:59,604
두 시간 반이면 될 비행이

657
00:33:59,671 --> 00:34:02,574
다섯 시간이나 걸렸습니다

658
00:34:02,641 --> 00:34:07,913
폭풍 때문에
헬리콥터를 띄울 수 없었고

659
00:34:07,979 --> 00:34:10,415
결국 자동차로 이동해야 했습니다

660
00:34:10,482 --> 00:34:12,384
- 정말 힘든 여정이었죠
- 결국 도착하지 못했습니다

661
00:34:13,118 --> 00:34:14,819
그래도 결국 도착은 했습니다

662
00:34:14,886 --> 00:34:16,254
늦었지만 도착했죠

663
00:34:17,489 --> 00:34:19,758
비행기는 결국 경기 시작 전에
도착하지 못했습니다

664
00:34:19,824 --> 00:34:22,594
이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
많은 돈이 투입됐고

665
00:34:22,661 --> 00:34:24,396
그 책임은 제가 져야 했습니다

666
00:34:24,462 --> 00:34:27,732
프로듀서였던
저는 책임감을 느꼈습니다

667
00:34:27,799 --> 00:34:32,070
아스테카 경기장 책임자와
친분이 있어서

668
00:34:32,137 --> 00:34:34,339
전화를 걸었습니다

669
00:34:34,406 --> 00:34:35,874
'지금 디에고와 함께 있는데'

670
00:34:35,941 --> 00:34:38,143
'인터뷰할 수 있도록
경기장에 들어가면 안 될까요?'

671
00:34:40,445 --> 00:34:42,414
제 이름은
마리카르멘 플로레스입니다

672
00:34:42,480 --> 00:34:47,152
당시 아스테카 경기장의
홍보 책임자였습니다

673
00:34:47,218 --> 00:34:49,187
다음 날 경기장에 나왔더니

674
00:34:49,254 --> 00:34:52,290
마라도나를 데리고 들어가게
허가해 달라는

675
00:34:52,357 --> 00:34:54,125
연락이 왔습니다

676
00:34:54,192 --> 00:34:55,594
전날 경기를 놓친 디에고가

677
00:34:55,660 --> 00:34:58,129
꼭 경기장을
찾고 싶어 했기 때문입니다

678
00:34:58,196 --> 00:34:59,698
이렇게 대답이 왔습니다

679
00:34:59,764 --> 00:35:01,032
'언제 도착하시나요?'

680
00:35:04,169 --> 00:35:06,171
카를로스 마르셀로 가티입니다

681
00:35:06,237 --> 00:35:10,976
우리가 도착한 순간은
정말 벅찼습니다

682
00:35:13,712 --> 00:35:15,246
아스테카는 압도적입니다

683
00:35:15,313 --> 00:35:17,983
입구도, 아래로 내려가는 통로도

684
00:35:18,049 --> 00:35:19,384
모든 것이 돌로 만들어져 있었고

685
00:35:19,451 --> 00:35:21,386
마치 성처럼 보였습니다

686
00:35:21,453 --> 00:35:24,089
차는 아주 천천히
경기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

687
00:35:24,155 --> 00:35:28,026
그라운드 바로 옆에 멈춰 섰고

688
00:35:28,093 --> 00:35:31,630
그 순간 디에고가
이렇게 말했죠

689
00:35:31,696 --> 00:35:34,933
'오'

690
00:35:37,335 --> 00:35:39,871
소름이 돋았습니다

691
00:35:39,938 --> 00:35:41,373
대단한 경험이었어요

692
00:35:41,439 --> 00:35:44,976
그때 경기장에서
엄청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

693
00:35:56,855 --> 00:36:00,058
{\an8}차가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왔고

694
00:36:01,459 --> 00:36:02,627
우리 모두 내렸습니다

695
00:36:04,763 --> 00:36:06,131
전 믿기지 않았어요

696
00:36:06,197 --> 00:36:09,000
믿을 수가 없어서

697
00:36:09,067 --> 00:36:11,269
이마와 얼굴을 계속 문질렀죠

698
00:36:13,738 --> 00:36:15,173
누가 공을 던져줬는지는
지금도 모르겠어요

699
00:36:15,240 --> 00:36:17,108
제가 던진 건 아니었습니다

700
00:36:17,175 --> 00:36:18,343
누군지 모르겠네요

701
00:36:18,410 --> 00:36:19,878
곧 디에고가
리프팅을 시작했습니다

702
00:36:19,944 --> 00:36:22,147
저는 디에고 바로 뒤에서

703
00:36:23,415 --> 00:36:24,849
밴에서 내렸습니다

704
00:36:24,916 --> 00:36:26,518
프로듀서 입장에서는 당연히

705
00:36:26,584 --> 00:36:29,988
동선을 정리하고, 어디에 앉을지
안내해야 합니다

706
00:36:30,055 --> 00:36:31,890
하지만 그건 불가능했습니다

707
00:36:31,956 --> 00:36:34,859
디에고는 자기만의 세계에
빠져 있었고

708
00:36:34,926 --> 00:36:36,094
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

709
00:36:36,161 --> 00:36:39,497
기예르모 코폴라는
그냥 내버려 두라고 했어요

710
00:36:39,564 --> 00:36:41,266
디에고가 황홀한 상태였거든요

711
00:36:41,332 --> 00:36:44,469
{\an8}디에고가 차에서 내리고
카메라가 뒤를 따라가기 시작하자

712
00:36:44,536 --> 00:36:45,537
{\an8}의자 두 개가 있었습니다

713
00:36:45,603 --> 00:36:48,373
{\an8}그 의자들은 원래 디에고가
오마르 푸엔테스와

714
00:36:48,440 --> 00:36:50,575
단독 인터뷰를 하기 위해 준비된
자리였습니다

715
00:36:50,642 --> 00:36:52,944
하지만 끝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

716
00:36:53,011 --> 00:36:54,846
오마르 푸엔테스가

717
00:36:54,913 --> 00:36:57,682
질문을 할 수 있도록
모든 준비를 마쳐뒀는데

718
00:36:57,749 --> 00:36:59,384
디에고는 걸어가 버렸습니다

719
00:36:59,451 --> 00:37:01,920
저는 카메라를 들고
따라갈 수밖에 없었습니다

720
00:37:03,254 --> 00:37:04,889
디에고가 관중석에서
아버지를 본 것 같았어요

721
00:37:05,824 --> 00:37:07,392
그리고 아버지를 떠올리면서

722
00:37:07,459 --> 00:37:08,526
아르헨티나도
떠올렸던 것 같습니다

723
00:37:08,827 --> 00:37:10,562
깊은 행복을 느끼고 있었습니다

724
00:37:10,628 --> 00:37:12,363
그래서 저는 물었습니다

725
00:37:13,498 --> 00:37:14,933
'기억나요, 디에고?'

726
00:37:14,999 --> 00:37:18,169
- 기억나요, 디에고?
- 어떻게 잊겠어요, 친구

727
00:37:18,236 --> 00:37:20,205
정말 특별한 기분이에요

728
00:37:21,673 --> 00:37:24,909
그가 목이 메는 걸 봤습니다

729
00:37:24,976 --> 00:37:27,145
카메라맨은
그런 순간을 알아차리죠

730
00:37:27,812 --> 00:37:30,615
그는 그 시간을
다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

731
00:37:35,920 --> 00:37:38,056
저 거대한 모습을 보세요

732
00:37:38,590 --> 00:37:41,159
이 경기장이
얼마나 웅장한지 보세요

733
00:37:41,226 --> 00:37:42,894
아스테카의 위엄을 보세요

734
00:37:42,961 --> 00:37:43,995
정말 압도적입니다

735
00:37:44,062 --> 00:37:48,032
그 순간 그곳에
다시 서 있다는 게 디에고에게

736
00:37:48,099 --> 00:37:49,868
어떤 의미였을지
생각하면 놀라울 뿐입니다

737
00:37:49,934 --> 00:37:54,172
디에고를 아는 사람이라면
알 겁니다

738
00:37:54,239 --> 00:37:55,540
그는 마음껏 즐기고 있었습니다

739
00:37:55,607 --> 00:37:57,208
추억을 되새기고 있었습니다

740
00:37:57,842 --> 00:38:00,445
누군가 살짝만 건드렸어도

741
00:38:00,512 --> 00:38:01,780
눈물을 흘렸을 겁니다

742
00:38:01,846 --> 00:38:05,250
그는 아주 감수성이 풍부하고
감정을 숨기지 않으니까요

743
00:38:05,817 --> 00:38:07,719
전혀 다른 디에고였죠
딱 봐도 알 수 있어요

744
00:38:15,160 --> 00:38:18,263
엄청난 추억이 담긴 곳

745
00:38:18,329 --> 00:38:21,599
그 역사를 다시 느낄 수 있다는
사실만으로도

746
00:38:21,666 --> 00:38:23,234
너무나 행복해했습니다

747
00:38:23,802 --> 00:38:25,770
볼을 다루는 모습을 보세요

748
00:38:27,572 --> 00:38:28,840
예전에도 저렇게 몸을 풀었어요

749
00:38:28,907 --> 00:38:30,074
저거 보세요

750
00:38:30,141 --> 00:38:32,010
그러면 관중들은 열광했죠

751
00:38:32,644 --> 00:38:34,479
아뇨, 정말 보세요

752
00:38:35,446 --> 00:38:37,182
표정이...

753
00:38:38,082 --> 00:38:41,386
돌아설 때마다
행복이 그대로 묻어났습니다

754
00:38:41,452 --> 00:38:44,389
그러고는
다시 공을 띄우기 시작했죠

755
00:38:45,056 --> 00:38:46,891
언제나 예술가였습니다

756
00:38:47,559 --> 00:38:49,027
정말 특별한 순간이었습니다

757
00:38:49,093 --> 00:38:53,064
그때까지 아스테카를
다시 찾은 적이 없었으니까요

758
00:38:53,131 --> 00:38:56,768
저는 그 사실을 몰랐습니다
하지만 이야기를 시작하는 순간

759
00:38:57,735 --> 00:38:59,103
우리 모두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

760
00:38:59,170 --> 00:39:03,041
1986년 이후 14년 동안

761
00:39:03,107 --> 00:39:04,776
디에고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

762
00:39:05,410 --> 00:39:09,380
그는 우리와 같은 인터뷰를
다시는 하지 않았습니다

763
00:39:09,447 --> 00:39:10,481
14년이 흘러

764
00:39:10,548 --> 00:39:12,817
저는 훨씬 살도 찌고
나이도 들었지만

765
00:39:12,884 --> 00:39:14,786
그날 품었던 희망만은
여전히 그대로입니다

766
00:39:14,853 --> 00:39:18,056
이 경기장은
제 축구 인생의

767
00:39:19,424 --> 00:39:20,925
성당 같은 곳입니다

768
00:39:20,992 --> 00:39:23,461
여기서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
들어 올렸고

769
00:39:23,528 --> 00:39:25,530
여기서 제 최고의 골을 넣었고

770
00:39:26,364 --> 00:39:27,699
바로 이곳에서...

771
00:39:29,133 --> 00:39:31,636
그 골이 탄생했으니까요

772
00:39:31,703 --> 00:39:33,638
많은 사람들이

773
00:39:33,705 --> 00:39:35,607
월드컵 역사상
최고의 골이라고 말합니다

774
00:39:36,708 --> 00:39:38,509
그래서...

775
00:39:39,577 --> 00:39:41,079
정말 가슴이 벅찹니다

776
00:39:41,145 --> 00:39:43,114
이 푸른 잔디를 다시 밟기까지

777
00:39:43,181 --> 00:39:49,053
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

778
00:39:49,120 --> 00:39:51,489
더욱 감격스럽습니다

779
00:39:51,556 --> 00:39:53,825
디에고가 아스테카에 들어와

780
00:39:53,892 --> 00:39:57,161
'이곳은 제 축구 인생의
성당입니다'라고 한 이유가 있죠

781
00:39:57,228 --> 00:39:58,463
누군가는
이렇게 말할 수도 있어요

782
00:39:58,529 --> 00:40:01,599
'디에고, 당신의 성당은
라 봄보네라 아닌가요?'

783
00:40:01,666 --> 00:40:03,968
'산 파올로 경기장 아닌가요?'

784
00:40:04,035 --> 00:40:05,303
아니에요

785
00:40:05,370 --> 00:40:08,373
하지만 디에고가 말했듯

786
00:40:08,439 --> 00:40:13,044
많은 이들이 월드컵 역사상
최고의 골로 꼽는 골이죠

787
00:40:13,111 --> 00:40:14,979
"1986년 6월 22일
아르헨티나 대 잉글랜드"

788
00:40:15,046 --> 00:40:16,381
축구를 넘어선 것들이
걸려 있었습니다

789
00:40:16,447 --> 00:40:19,417
축구를 넘어, 사람들은 그 경기를
총탄과 대포

790
00:40:19,484 --> 00:40:21,185
죽은 아이들의 이야기로
만들려 했습니다

791
00:40:22,020 --> 00:40:25,456
하지만 그것은 잉글랜드 유니폼을
입은 선수들의 잘못도

792
00:40:25,523 --> 00:40:28,092
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은
우리 잘못도 아니었습니다

793
00:40:29,260 --> 00:40:31,496
우리는 축구 선수였고

794
00:40:32,563 --> 00:40:35,667
국민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면

795
00:40:35,733 --> 00:40:37,368
경기를 통해 그러고 싶었습니다

796
00:40:37,435 --> 00:40:39,237
그건 전쟁이 아니라
축구 경기였습니다

797
00:40:39,304 --> 00:40:40,605
축구 경기였을 뿐입니다

798
00:40:40,672 --> 00:40:44,042
하지만 우리는 전쟁에 나가듯

799
00:40:44,108 --> 00:40:45,476
그라운드에 들어선 적은 없습니다

800
00:40:45,543 --> 00:40:47,412
'저 녀석을 죽이겠다'

801
00:40:47,478 --> 00:40:48,546
'저 녀석을 끝장내겠다'

802
00:40:48,613 --> 00:40:50,915
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

803
00:40:51,616 --> 00:40:53,584
우리는 냉정하게 축구를 해서
이겨야 했습니다

804
00:40:54,285 --> 00:40:56,054
사람들은 그저
축구 경기였다고 말합니다

805
00:40:56,120 --> 00:40:57,689
하지만 상대는 잉글랜드였습니다

806
00:40:57,755 --> 00:40:58,823
불가능했어요

807
00:40:58,890 --> 00:41:02,126
포클랜드 말비나스 전쟁을
떠올리지 않는다는 건 불가능했죠

808
00:41:02,193 --> 00:41:03,361
어떻게 그러지 않겠어요?

809
00:41:03,428 --> 00:41:04,862
'말비나스를
되찾으러 가는 게 아니라'

810
00:41:04,929 --> 00:41:06,698
'축구를 하러 가는 거잖아요'

811
00:41:06,764 --> 00:41:09,133
맞습니다
우리는 축구를 하는 거죠

812
00:41:09,200 --> 00:41:10,702
하지만 국민을
대표하고 있었습니다

813
00:41:10,768 --> 00:41:12,737
그런데 어떻게 말비나스를
생각하지 않겠습니까?

814
00:41:12,804 --> 00:41:14,839
우리는 어떻게든
그 어느 때보다 이기고 싶었습니다

815
00:41:14,906 --> 00:41:17,442
경기 전 분위기는
그 정도로 뜨거웠고

816
00:41:17,508 --> 00:41:20,178
엄청난 감정으로
가득 차 있었습니다

817
00:41:20,244 --> 00:41:21,479
그리고 디에고가 있었습니다

818
00:41:22,547 --> 00:41:26,818
우리에게 디에고는 말비나스의
영웅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

819
00:41:27,118 --> 00:41:30,421
가판대 신문들이
아르헨티나의 복수를 다룹니다

820
00:41:30,488 --> 00:41:31,823
전쟁이 아니라

821
00:41:31,889 --> 00:41:35,259
20년 전 월드컵에서
잉글랜드의 승리에 대해서죠

822
00:41:35,360 --> 00:41:37,695
저쪽이 전쟁에서 졌으니까
긴장할 거예요

823
00:41:37,762 --> 00:41:39,764
우린 이겼으니까 그런 거 없고요

824
00:41:39,831 --> 00:41:42,266
우리가 왕이죠
세계 챔피언이에요

825
00:41:42,400 --> 00:41:44,202
페어플레이

826
00:41:44,268 --> 00:41:46,571
경찰도 없고
그 어떤 것도 없습니다

827
00:41:46,637 --> 00:41:48,773
축구만 하면 됩니다

828
00:41:51,209 --> 00:41:52,210
가자, 얘들아

829
00:41:52,276 --> 00:41:53,378
바티스타에게 연결됩니다

830
00:41:53,444 --> 00:41:56,280
바티스타가 엔리케에게
엔리케가 왼쪽의 올라르티코에체아

831
00:41:56,347 --> 00:41:57,482
디에고는 10번 자리

832
00:41:57,548 --> 00:41:58,816
주스티가 최전방

833
00:41:58,883 --> 00:42:01,052
부루차가가 중앙
발다노가 오른쪽에 있습니다

834
00:42:01,119 --> 00:42:02,987
마라도나가 공을 잡았습니다
엔리케에게 줄 수도 있지만

835
00:42:03,054 --> 00:42:04,288
직접 갑니다

836
00:42:04,355 --> 00:42:05,990
세 명을 제쳤습니다
아직도 공을 지킵니다

837
00:42:09,460 --> 00:42:11,329
골!

838
00:42:11,396 --> 00:42:12,630
모든 관중이 노래했습니다

839
00:42:12,697 --> 00:42:14,232
마라도, 마라도

840
00:42:14,298 --> 00:42:15,700
신의 손이 탄생했고

841
00:42:15,767 --> 00:42:17,101
마라도, 마라도

842
00:42:17,168 --> 00:42:20,271
국민에게 기쁨을 안겼네

843
00:42:20,338 --> 00:42:26,344
이 땅을 영광으로 물들였네

844
00:42:26,411 --> 00:42:29,414
영광으로 가득 채웠네

845
00:42:31,849 --> 00:42:33,684
사랑해, 디에고

846
00:42:36,287 --> 00:42:38,089
그리고 실턴이 이렇게 나옵니다

847
00:42:38,156 --> 00:42:39,590
공을 놓치죠

848
00:42:39,657 --> 00:42:41,359
- 빠져나오네요
- 골키퍼답게

849
00:42:41,426 --> 00:42:43,628
눈을 감고 이렇게 나왔어요

850
00:42:44,562 --> 00:42:45,830
저는 실턴보다 키가 작아요

851
00:42:45,897 --> 00:42:48,933
실턴이 저기 서 있었다면
공은 늘 그의 것이었을 겁니다

852
00:42:49,000 --> 00:42:51,869
실턴이 이해하지 못했던 건

853
00:42:51,936 --> 00:42:54,105
제가 무엇으로
공을 쳤느냐는 거였습니다

854
00:42:54,172 --> 00:42:58,876
실턴에게 알려준 사람은
뒤에서 따라온 펜윅이었습니다

855
00:42:58,943 --> 00:43:00,445
바로 그 순간이었죠

856
00:43:00,511 --> 00:43:01,512
펜윅이 이렇게 말했거든요

857
00:43:01,579 --> 00:43:03,247
- '핸드볼이야'
- 맞습니다

858
00:43:03,314 --> 00:43:05,183
뒤에서 제 손에 맞은 걸 봤던 거죠

859
00:43:05,249 --> 00:43:07,952
그래서 실턴은 누구에게
항의해야 할지도 몰랐습니다

860
00:43:08,019 --> 00:43:10,221
저는 그 장면을 똑똑히 봤습니다
핸드볼인 걸 봤죠

861
00:43:10,288 --> 00:43:12,123
그 순간 저는 말했습니다
'디에고가 손을 썼네'

862
00:43:12,190 --> 00:43:13,257
대충 그런 말이었어요

863
00:43:13,324 --> 00:43:15,993
부에노스아이레스의
확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

864
00:43:16,060 --> 00:43:21,365
TV로 보고 계신 분들은
마라도나의 골이 정당했는지

865
00:43:21,432 --> 00:43:22,600
심판이 잘 본 건지 알려 주세요

866
00:43:22,667 --> 00:43:25,203
아르헨티나가
1대0으로 앞서고 있습니다

867
00:43:25,269 --> 00:43:27,271
이런 말을 해서
하나님께 용서를 구해야겠지만

868
00:43:27,338 --> 00:43:31,375
오늘 잉글랜드를 상대로는
핸드볼 골로 앞서고 있습니다

869
00:43:31,442 --> 00:43:33,544
달리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요?

870
00:43:34,212 --> 00:43:37,515
머리였습니다, 빅토르 우고
틀림없이 머리였습니다

871
00:43:38,249 --> 00:43:40,251
제가 주심에게 달려가자

872
00:43:40,318 --> 00:43:42,086
주심은 곧바로
부심을 바라봤습니다

873
00:43:42,153 --> 00:43:43,287
부심의 반응을 확인하려고 말이죠

874
00:43:43,354 --> 00:43:46,357
그리고 부심이 신호를 보냈습니다

875
00:43:46,424 --> 00:43:47,492
골

876
00:43:48,192 --> 00:43:51,295
그 순간 저는 하늘에 계신
아버지가 떠올랐습니다

877
00:43:51,362 --> 00:43:52,830
- 하늘에 계신 아버지요?
- 네, 맞아요

878
00:43:54,065 --> 00:43:57,034
저는 아버지를 향해 말했습니다

879
00:43:57,101 --> 00:43:58,336
'제가 한 수 속였습니다'

880
00:43:58,402 --> 00:44:00,037
'제가 제대로 속였어요'

881
00:44:00,104 --> 00:44:01,606
저는 아스테카 경기장에서

882
00:44:01,672 --> 00:44:04,742
신의 손이 나온 장면과
정확히 일직선에 앉아 있었습니다

883
00:44:06,177 --> 00:44:07,311
분명히 봤지만

884
00:44:08,212 --> 00:44:10,848
오히려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
아무도 못 봤기 때문입니다

885
00:44:10,915 --> 00:44:12,617
저는 위쪽에 앉아 있어서

886
00:44:12,683 --> 00:44:14,585
공의 높이로는 알 수 없었습니다

887
00:44:14,652 --> 00:44:17,155
그런데 제 옆 사람들도
못 봤다고 하더군요

888
00:44:17,788 --> 00:44:19,991
그 골은 우리가 뒤쪽에서
제대로 보지 못한

889
00:44:20,057 --> 00:44:22,493
디에고의 첫 번째 골이었습니다

890
00:44:22,560 --> 00:44:26,097
경기가 끝난 뒤 디에고는
머리로 넣었다고 말했고

891
00:44:26,164 --> 00:44:27,632
우리는 그 말을 믿었습니다

892
00:44:27,698 --> 00:44:30,401
나중에서야 기자들이
'아니야, 손으로 넣었어'

893
00:44:30,468 --> 00:44:33,204
'핸드볼 골이야'라고
말하기 시작했습니다

894
00:44:33,271 --> 00:44:36,674
시간이 흐른 뒤
여러 각도의 화면을 봤는데

895
00:44:36,741 --> 00:44:40,478
어떤 장면에서는
손이 거의 보이지 않더군요

896
00:44:40,545 --> 00:44:42,446
그러니 속인 거라면

897
00:44:42,513 --> 00:44:44,482
디에고는 역사상
가장 완벽하게 해낸 겁니다

898
00:44:45,483 --> 00:44:46,717
핸드볼이었나요?

899
00:44:46,784 --> 00:44:48,352
- 그런 것 같습니다
- 그래서 그게 뭐가 중요하죠?

900
00:44:48,419 --> 00:44:49,921
- 중요하지 않죠
- 도둑의 것을 훔치면

901
00:44:49,987 --> 00:44:51,556
몇 년이나 용서받는다고 하죠?

902
00:44:51,622 --> 00:44:53,291
- 적어도 40년요
- 천 년도 더요

903
00:44:53,357 --> 00:44:55,126
그런데 뭘 따질 게 있습니까?

904
00:44:55,193 --> 00:44:57,128
손을 썼다면

905
00:44:57,195 --> 00:44:58,196
우린 도둑에게서 훔친 겁니다

906
00:44:58,262 --> 00:45:00,131
그 상황은 너무나 특별했습니다

907
00:45:00,198 --> 00:45:02,133
말비나스 전쟁이 끝난 지 4년

908
00:45:02,200 --> 00:45:04,368
상대는 잉글랜드였습니다
말도 안 되죠

909
00:45:04,435 --> 00:45:08,806
그걸 어떻게 떼어놓고
생각할 수 있겠습니까?

910
00:45:08,873 --> 00:45:10,341
그래서 저는 늘 말합니다

911
00:45:10,408 --> 00:45:12,009
그건 단순한 축구가 아니었다고

912
00:45:12,076 --> 00:45:14,845
디에고는 문화적 아이콘입니다

913
00:45:14,912 --> 00:45:19,750
잉글랜드 선수들을 제치고
골을 넣었기 때문만이 아닙니다

914
00:45:19,817 --> 00:45:21,285
손으로도 골을 넣었기 때문입니다

915
00:45:21,352 --> 00:45:26,324
우리도 옆 사람들과
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

916
00:45:26,390 --> 00:45:28,759
'핸드볼인가? 아닌가? 맞나?'

917
00:45:28,826 --> 00:45:30,861
그런데 갑자기
마라도나, 마라도나...

918
00:45:30,928 --> 00:45:31,996
그러고 나서...

919
00:45:32,496 --> 00:45:33,631
걸작이 시작됩니다

920
00:45:40,871 --> 00:45:41,906
여기서 시작됐어요

921
00:45:45,376 --> 00:45:47,578
축구 천재가
오른쪽에서 치고 들어갑니다

922
00:45:47,645 --> 00:45:49,714
모두를 제쳐냈습니다
부루차가에게 연결할 수도 있어요

923
00:45:49,780 --> 00:45:51,549
여전히 마라도나
천재입니다

924
00:45:51,616 --> 00:45:53,618
갑니다, 또 갑니다

925
00:45:53,684 --> 00:45:56,187
골!

926
00:45:58,856 --> 00:46:00,124
리드가 달려오는 거 봤어요?

927
00:46:00,191 --> 00:46:01,892
- 네
- 잡을 것 같았지만 못 잡았네요

928
00:46:01,959 --> 00:46:04,195
그래서 공을
몸에서 떨어뜨리지 않았습니다

929
00:46:04,262 --> 00:46:05,863
그래야 뺏기지 않으니까요

930
00:46:05,930 --> 00:46:08,332
부처는 바깥쪽에서 따라왔고

931
00:46:09,734 --> 00:46:11,068
제가 안으로 치고 들어가자

932
00:46:11,135 --> 00:46:12,403
공격이 들어왔어요

933
00:46:12,470 --> 00:46:13,838
여기서 펜윅이 달려들었고

934
00:46:14,739 --> 00:46:16,374
저는 이렇게 방향을 바꾼 뒤

935
00:46:17,241 --> 00:46:18,242
앞으로 공을 툭 쳐냈습니다

936
00:46:19,677 --> 00:46:22,146
제가 공을 앞으로 밀어놓자
부처는 계속 이쪽으로 달려왔고

937
00:46:22,213 --> 00:46:25,283
저는 먼 쪽 골대를 향해
슈팅하는 척했습니다

938
00:46:25,816 --> 00:46:26,817
그러고는 다시 방향을 틀어

939
00:46:26,884 --> 00:46:28,052
안쪽으로 파고들었죠

940
00:46:28,119 --> 00:46:29,553
그러자 피터 실턴은
그대로 넘어졌습니다

941
00:46:29,620 --> 00:46:30,921
맞아요
실턴은 이미 바닥에 있었죠

942
00:46:30,988 --> 00:46:32,823
저는 계속 몰고 갔고

943
00:46:32,890 --> 00:46:34,759
부처가 슬라이딩 태클을 들어오자
이렇게 제쳤죠

944
00:46:37,762 --> 00:46:41,632
그 순간 온몸에
전율이 흐르던 게 기억납니다

945
00:46:41,699 --> 00:46:43,501
눈물이 날 것 같아!

946
00:46:43,567 --> 00:46:46,604
세상에, 축구 만세!

947
00:46:46,671 --> 00:46:48,372
상대는 잉글랜드였고

948
00:46:48,439 --> 00:46:50,007
정말 환상적인 골이었습니다

949
00:46:50,074 --> 00:46:53,311
눈물이 날 만큼 말이죠
죄송합니다

950
00:46:53,377 --> 00:46:54,578
마라도나였어요

951
00:46:54,645 --> 00:46:57,481
그에게는 어떤 별명을 붙여도

952
00:46:58,549 --> 00:47:00,151
다 어울렸습니다

953
00:47:00,217 --> 00:47:04,622
'은하계의 연'
도대체 어느 행성에서 온 거죠?

954
00:47:04,689 --> 00:47:07,725
그 많은 잉글랜드 선수들을
따돌리고...

955
00:47:07,792 --> 00:47:10,528
온 나라를 하나로 만들었어요

956
00:47:10,594 --> 00:47:12,430
경기장이 폭발하는 것 같았습니다

957
00:47:12,496 --> 00:47:14,131
제 심장도 터질 것 같았고...

958
00:47:14,198 --> 00:47:16,534
경기를 보러 온 모든 사람도
마찬가지였습니다

959
00:47:18,703 --> 00:47:20,771
정오에...

960
00:47:20,838 --> 00:47:23,708
작열하는 태양
숨 막히는 더위

961
00:47:24,342 --> 00:47:26,444
고지대, 그리고 스모그까지

962
00:47:27,111 --> 00:47:30,247
이 젊은 선수가 자기 진영에서
공을 잡더니 그대로 질주했습니다

963
00:47:30,915 --> 00:47:34,452
모두를 제치고
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을 넣었죠

964
00:47:34,518 --> 00:47:37,021
그 장면을 다시 분석해 보면

965
00:47:37,088 --> 00:47:40,157
타이밍과 공간 활용

966
00:47:40,725 --> 00:47:44,028
그리고 드리블을 시작한 위치까지
제겐 아스테카의 성지입니다

967
00:47:44,662 --> 00:47:47,031
그라운드 위에서
이런 이야기는 처음 해 봅니다

968
00:47:48,599 --> 00:47:51,869
경기가 끝나고
아르헨티나의 골이 유효해지자

969
00:47:51,936 --> 00:47:54,372
그들은 다시 활기를 찾았습니다

970
00:47:55,206 --> 00:47:57,041
경기가 끝난 직후의

971
00:47:57,108 --> 00:47:59,643
부에노스아이레스 모습입니다

972
00:47:59,710 --> 00:48:03,180
며칠 전 아르헨티나인들은
이렇게 말했었죠

973
00:48:03,247 --> 00:48:04,749
'선수 하나로 어떻게 이기겠어?'

974
00:48:04,815 --> 00:48:08,686
지금은 '마라도나가 있으면
우린 어디든 간다'라고 합니다

975
00:48:09,253 --> 00:48:12,323
어느 순간 디에고는

976
00:48:12,390 --> 00:48:14,191
누구도 자신을
막을 수 없다고 느끼게 됩니다

977
00:48:14,258 --> 00:48:15,993
잉글랜드전과 벨기에전 사이

978
00:48:16,060 --> 00:48:19,463
저는 아르헨티나 대표팀
훈련장에 도착했습니다

979
00:48:20,798 --> 00:48:22,133
기자들이 정말 많이 와 있었죠

980
00:48:22,199 --> 00:48:23,934
잉글랜드전에서 디에고가
그 골을 넣은 직후였습니다

981
00:48:24,001 --> 00:48:26,103
디에고가 저를 보더니 말하더군요
'아르쿠치, 여기서 뭐 해요?'

982
00:48:26,170 --> 00:48:27,204
그래서 저는 대답했습니다

983
00:48:27,271 --> 00:48:30,274
'끝까지 남을 겁니다
결승전까지 함께하겠습니다'

984
00:48:30,341 --> 00:48:32,877
'우리 경기를 몇 번이나
경기장에서 봤어요?'

985
00:48:34,211 --> 00:48:36,247
'아직 한 번도 못 봤어요
벨기에전부터 볼 거예요'

986
00:48:36,313 --> 00:48:38,249
'아니에요, 잠시만요'

987
00:48:38,315 --> 00:48:39,784
디에고는 등을 돌려
걸어가기 시작했죠

988
00:48:39,850 --> 00:48:43,320
뒤에 있던 기자들은
저를 잡아먹을 듯 노려봤죠

989
00:48:43,387 --> 00:48:46,357
인터뷰하러 나온 마라도나가
가 버렸으니까요

990
00:48:46,424 --> 00:48:48,159
그런데 세 걸음쯤 걷다가
다시 돌아섰습니다

991
00:48:48,225 --> 00:48:51,362
'징크스 따위는 잊어버려요
우릴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'

992
00:48:51,429 --> 00:48:56,300
"1986년 6월 25일
아르헨티나 대 벨기에"

993
00:48:59,937 --> 00:49:01,439
벨기에전은 어땠을까요?

994
00:49:01,505 --> 00:49:03,874
아르헨티나는
정말 훌륭한 경기를 했고

995
00:49:03,941 --> 00:49:08,379
디에고는 반드시 이기겠다는
의지가 분명했습니다

996
00:49:08,446 --> 00:49:09,547
부루차가입니다

997
00:49:09,613 --> 00:49:11,615
부루차가가 마라도나에게
연결합니다, 갑니다

998
00:49:11,682 --> 00:49:14,385
골!

999
00:49:14,452 --> 00:49:16,587
첫 번째는 정말 어려웠습니다

1000
00:49:16,654 --> 00:49:18,622
왼발 바깥쪽으로
살짝 밀어낸 터치였죠

1001
00:49:18,689 --> 00:49:22,893
하지만 두 번째 골은
잉글랜드전 골만 아니었다면

1002
00:49:22,960 --> 00:49:25,629
이번 월드컵 최고의 골로
남았을 겁니다

1003
00:49:25,696 --> 00:49:27,264
마라도나가 그대로 돌파합니다

1004
00:49:27,331 --> 00:49:28,532
엔리케 쪽으로 향하는 듯하지만

1005
00:49:28,599 --> 00:49:29,600
직접 갑니다

1006
00:49:29,667 --> 00:49:30,734
정말 천재적입니다

1007
00:49:30,801 --> 00:49:36,273
골!

1008
00:49:36,340 --> 00:49:40,945
그때쯤엔 벨기에전 활약도
당연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

1009
00:49:41,011 --> 00:49:42,279
모두가 기대하고 있었죠

1010
00:49:42,346 --> 00:49:44,682
잉글랜드전이 시험이었다면

1011
00:49:44,748 --> 00:49:46,684
그 이후는 대학원 과정이나
다름없었습니다

1012
00:49:49,153 --> 00:49:52,323
사람들은 늘 벨기에전을 묻습니다
준결승이었기 때문이죠

1013
00:49:52,389 --> 00:49:55,659
잉글랜드전을 치른 뒤의 디에고는

1014
00:49:55,726 --> 00:49:58,796
예리했고, 빛났으며

1015
00:49:59,396 --> 00:50:01,832
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습니다

1016
00:50:01,899 --> 00:50:03,634
원하는 대로

1017
00:50:06,237 --> 00:50:10,174
마라도나를 아메리카와
보카 경기 해설자로 초청하자는

1018
00:50:10,241 --> 00:50:12,176
이야기가 나왔을 때

1019
00:50:12,243 --> 00:50:15,179
아무도 그가 1986년 6월 29일
월드컵 우승컵을 들고

1020
00:50:15,246 --> 00:50:21,285
주장으로 아스테카를 떠난 이후
단 한 번도

1021
00:50:21,352 --> 00:50:23,454
이곳을 찾지 않았다는 사실을
의식하지 못했습니다

1022
00:50:23,521 --> 00:50:25,356
"1986년 6월 29일
아르헨티나 대 서독"

1023
00:50:25,422 --> 00:50:28,859
아르헨티나가 서독과의 결승전을
위해 그라운드에 들어섭니다

1024
00:50:28,926 --> 00:50:33,464
오늘 전 세계의 시선이
이 두 나라에 집중되고 있습니다

1025
00:50:33,531 --> 00:50:36,300
저는 늘 월드컵 마지막 무대의
역사가 중요하다고 말하죠

1026
00:50:36,367 --> 00:50:40,838
월드컵 결승에 오르는 팀은
대개 브라질, 독일, 아르헨티나

1027
00:50:40,905 --> 00:50:42,373
네덜란드처럼
전통 있는 나라들입니다

1028
00:50:42,439 --> 00:50:44,375
잘 준비한 팀은 많지만

1029
00:50:44,441 --> 00:50:47,344
끝까지 살아남는 건
결국 역사를 가진 팀들입니다

1030
00:50:47,411 --> 00:50:49,380
발다노가 달려들지만
닿지 못합니다

1031
00:50:49,446 --> 00:50:50,548
하지만 마라도나가
계속 이어갑니다

1032
00:50:50,614 --> 00:50:52,316
마라도나에서 엔리케
다시 발다노

1033
00:50:52,383 --> 00:50:54,518
엔리케가 잡아서
발다노에게 연결합니다

1034
00:50:58,155 --> 00:51:02,326
골!

1035
00:51:02,393 --> 00:51:05,796
골!

1036
00:51:06,363 --> 00:51:10,134
내심 독일 선수들이
이미 지쳐 있다는 걸 알고 있었죠

1037
00:51:10,200 --> 00:51:12,870
정말 힘들어하고 있었죠
브리겔과 이탈리아어로 얘기했는데

1038
00:51:12,937 --> 00:51:15,372
그가 이렇게 말했습니다

1039
00:51:15,439 --> 00:51:18,576
'더는 못 뛰겠어요
제발 이 고통이 끝나길'

1040
00:51:18,642 --> 00:51:20,344
그때 우리가
2대0으로 앞서고 있었죠

1041
00:51:21,445 --> 00:51:22,980
컨디션이 아주 좋았습니다

1042
00:51:23,047 --> 00:51:26,083
하지만 상대는 독일이었습니다

1043
00:51:26,150 --> 00:51:28,519
독일은 절대 포기하지 않죠

1044
00:51:28,586 --> 00:51:32,289
주심이 종료 휘슬을 불 때까지

1045
00:51:32,356 --> 00:51:36,126
계속 밀어붙이고
또 밀어붙이는 팀이니까요

1046
00:51:36,193 --> 00:51:38,228
크로스가 올라옵니다

1047
00:51:38,295 --> 00:51:40,864
헤딩, 골인

1048
00:51:41,465 --> 00:51:43,033
독일의 골입니다

1049
00:51:43,567 --> 00:51:45,736
동점이 됐습니다

1050
00:51:45,803 --> 00:51:49,239
그때 디에고가 부루차가와
발다노에게 말하는 걸 들었습니다

1051
00:51:49,306 --> 00:51:50,841
'괜찮아, 우리가 이길 거야'

1052
00:51:50,908 --> 00:51:52,242
그들이 그렇게 말하는데

1053
00:51:52,309 --> 00:51:53,644
우리 기분이 어땠을까요?

1054
00:51:53,711 --> 00:51:54,979
아주 당연한 일처럼 느껴졌습니다

1055
00:51:55,045 --> 00:51:56,981
마라도나가 머리로
주스티에게 연결합니다

1056
00:51:57,047 --> 00:51:58,349
주스티가
다시 마라도나에게 떨궈 줍니다

1057
00:51:58,415 --> 00:51:59,450
마라도나, 세 명 사이를 뚫고

1058
00:51:59,516 --> 00:52:00,851
부루차가에게 찔러줍니다

1059
00:52:00,918 --> 00:52:02,653
부루차가, 완전히 비었습니다
발다노도 따라갑니다

1060
00:52:02,720 --> 00:52:04,088
부루차가...

1061
00:52:04,154 --> 00:52:07,024
골!

1062
00:52:07,091 --> 00:52:09,827
2대0으로 앞서다
2대2 동점을 허용한 건

1063
00:52:09,893 --> 00:52:11,261
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

1064
00:52:11,328 --> 00:52:14,398
하지만 결정적인 순간
부루차가가 골을 넣으면서

1065
00:52:14,465 --> 00:52:16,100
우리는 다시 살아났습니다

1066
00:52:16,166 --> 00:52:20,904
디에고는 마치 산책이라도 하듯
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갔습니다

1067
00:52:20,971 --> 00:52:23,741
제게 독일전 승리는
정말 위대한 승리였습니다

1068
00:52:23,807 --> 00:52:25,909
특히 2대2까지 따라잡힌 뒤에 거둔

1069
00:52:25,976 --> 00:52:28,312
승리였기 때문입니다

1070
00:52:28,379 --> 00:52:31,749
아르헨티나의 정신력은
정말 대단했습니다

1071
00:52:31,815 --> 00:52:33,851
그날의 아르헨티나는 위대했습니다

1072
00:52:33,917 --> 00:52:36,954
끝까지 포기하지 않는
투지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

1073
00:52:37,021 --> 00:52:41,659
'이제 끝이다, 할 만큼 했다'며
주저앉는 대신

1074
00:52:41,725 --> 00:52:45,095
끝까지 승리를 향해 나아갔습니다

1075
00:52:46,030 --> 00:52:47,531
아르헨티나

1076
00:52:47,598 --> 00:52:50,434
세계 챔피언입니다

1077
00:52:50,501 --> 00:52:52,970
아르헨티나, 세계 챔피언

1078
00:52:53,037 --> 00:52:56,273
아르헨티나 3점, 독일 2점

1079
00:52:56,340 --> 00:52:57,408
감정이 북받치네요

1080
00:52:57,508 --> 00:53:01,111
지금 이 순간 달마와 지안니나가
제 곁에 있다면

1081
00:53:01,178 --> 00:53:04,515
여러분께 들려드린 이 이야기를
그대로 들려주고 싶습니다

1082
00:53:05,816 --> 00:53:07,484
그들은 제 전부입니다

1083
00:53:08,652 --> 00:53:10,754
이 아름다운 경기장을
오랜 세월 동안 지켜준

1084
00:53:10,821 --> 00:53:15,292
멕시코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

1085
00:53:18,796 --> 00:53:21,665
우리는 아스테카가 디에고에게

1086
00:53:21,732 --> 00:53:25,302
어떤 의미였는지
많이 이야기했습니다

1087
00:53:25,369 --> 00:53:28,605
하지만 디에고가 아스테카에
어떤 의미였는지도 얘기해야 하죠

1088
00:53:28,672 --> 00:53:30,240
결국 월드컵 역사상

1089
00:53:30,307 --> 00:53:32,676
가장 위대한 골이

1090
00:53:32,743 --> 00:53:34,411
그 경기장에서 탄생했으니까요

1091
00:53:36,280 --> 00:53:38,282
그래서 디에고에게

1092
00:53:38,348 --> 00:53:40,451
아스테카를 다시 걷고
그곳에 다시 서는 일은

1093
00:53:40,517 --> 00:53:43,187
특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

1094
00:53:43,253 --> 00:53:45,322
세계 챔피언이 되었던
그곳으로 돌아가는 것은

1095
00:53:45,389 --> 00:53:49,259
디에고에게 빌라 피오리토로
돌아가는 것과 같았습니다

1096
00:53:49,326 --> 00:53:52,029
집으로 돌아온 것이나 다름없었죠

1097
00:53:54,331 --> 00:53:57,735
그 영상이 아스테카에서의
디에고를 담은 마지막 기록입니다

1098
00:53:57,801 --> 00:53:59,703
그의 마지막
아스테카 방문이었기 때문입니다

1099
00:54:03,307 --> 00:54:05,342
여러분은 지금

1100
00:54:06,877 --> 00:54:08,278
잊을 수 없는 순간을
보고 계십니다

1101
00:54:08,345 --> 00:54:09,747
바로 그거죠

1102
00:54:09,813 --> 00:54:12,516
관중 하나 없는 텅 빈 경기장에

1103
00:54:12,583 --> 00:54:14,685
홀로 서 있을 수 있다는 것

1104
00:54:14,752 --> 00:54:16,854
그날만큼은 그 빈 경기장이
온전히 그의 것이었습니다

1105
00:54:17,354 --> 00:54:19,923
아르헨티나, 세계 챔피언

1106
00:54:19,990 --> 00:54:23,127
사람은 누구나 가장 행복했던
곳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

1107
00:54:23,193 --> 00:54:25,395
그리고 디에고에게
그런 곳이 있었다면...

1108
00:54:25,462 --> 00:54:26,530
아스테카 말고는 없겠죠

1109
00:54:27,364 --> 00:54:30,567
바로 그곳에서 하늘에 닿았습니다

1110
00:54:30,634 --> 00:54:32,903
그리고 이 한 사람이

1111
00:54:32,970 --> 00:54:34,872
우리 나라를
위대하게 만들었습니다

1112
00:54:34,938 --> 00:54:36,607
우리에게 행복을 안겨줬습니다

1113
00:54:36,673 --> 00:54:38,742
디에고가 있는 한
우린 항상 한발 앞서 있었어요

1114
00:54:38,809 --> 00:54:41,145
디에고의 시대는
아름다움의 시대였습니다

1115
00:54:42,312 --> 00:54:44,314
그 본질은
축구에 바치는 찬사였습니다

1116
00:54:44,381 --> 00:54:46,850
그와 같은 존재는...

1117
00:54:47,951 --> 00:54:51,255
다시는 태어나기 어려울 겁니다

111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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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게 축구는 언제나 기쁨입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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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54:56,126 --> 00:54:59,696
축구는 언제나
사람들을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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공은 변하지 않습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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변하는 건 사람입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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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니폼도 바뀌고
구단 운영진도 바뀌지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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공은 언제나 공 그대로입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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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멕시코 방문을 마친 마라도나는
다시 아바나로 돌아갔다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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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그는 2004년 12월까지
쿠바에서 치료를 이어갔다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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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55:20,551 --> 00:55:22,152
"로드리고는 디에고에게
'신의 손'을 들려주고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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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55:22,219 --> 00:55:23,754
"6월 14일
부에노스아이레스로 돌아갔다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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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55:23,821 --> 00:55:26,590
"그리고 열흘 뒤
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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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55:28,058 --> 00:55:30,761
"PSN은 2002년 2월
파산을 신청했고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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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55:30,828 --> 00:55:34,198
"몇 주 뒤 방송을 종료했다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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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55:36,333 --> 00:55:38,769
"마라도나는 이후에도
여러 차례 멕시코를 찾았다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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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55:38,836 --> 00:55:40,304
"2018년, 도라도스 데
시날로아 감독을 맡으며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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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55:40,370 --> 00:55:42,339
"멕시코에서 마지막 축구 인생의
한 장을 써 내려갔다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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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55:44,041 --> 00:55:47,177
"하지만 2000년 6월 8일은
그가 아스테카 경기장의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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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55:47,244 --> 00:55:50,747
"잔디를 밟은
마지막 날이 되었다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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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56:39,863 --> 00:56:41,865
자막: 김재연



